가온그룹 주가는 지난 26일 4.44% 내린 559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최근 3개월로 시계열을 넓혀보면 40% 가까이 올랐다. 지난주 6390원까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임 대표를 비롯해 최대주주 측은 지난달부터 지분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달 14~20일 주당 평균 4544원에 15만3911주(지분율 0.75%)를 사들였다. 모친인 임상희 씨와 부인 류슬기 씨 등 특수관계인도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했다. 최대주주 측 지분은 작년 말 대비 3%포인트가량 늘어난 18.06%로 커졌다.
증권가에선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 측이 자사주를 꾸준히 매수하는 건 내부적으로 본질 가치를 더 높게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임 대표 등의 지분 매수를 경영권 안정화 조치로 해석한다. 지분율이 일정 수준을 밑돌면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구심이 나올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가온그룹 관계자는 “책임경영 의지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말했다.
가온그룹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자기주식(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가온그룹은 지난달 11일 자사주 약 135만 주(7.48%)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무상 출연했다. 노사 상생을 위한 기금이지만 일단 출연한 자사주는 독립법인인 기금 소유로 전환되기 때문에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이번에 내놓은 자사주를 포함할 때 임 대표 측 우호지분은 25% 안팎에 달한다.
올해 3년 만에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배경이다. 가온그룹은 3분기 연결 기준 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