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증시 활황 속에서도 코스닥시장의 신규 상장은 작년에 비해 뜸해진 반면 상장폐지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업(스팩 제외)은 작년보다 4곳 감소한 84곳이었다. 일반 상장 기업은 3곳 늘었지만, 기술특례상장 기업 수가 작년 42곳에서 35곳으로 대폭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거래소는 올해 바이오·반도체·인공지능(AI)·방위산업·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이 대거 코스닥시장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 기업이 21곳으로 가장 많았고 반도체 9곳, AI 8곳, 방산·항공우주 4곳이 신규 상장했다.
올해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인 대어급 상장사는 리브스메드(1조3575억원) 세미파이브(8091억원·29일 상장 예정) 에임드바이오(7057억원) 씨엠티엑스(5610억원) 더핑크퐁컴퍼니(5453억원) 등 5곳이었다. 2021년(7곳) 이후 가장 많았다.
회계 부정, 실적 악화 등 실질 사유로 시장에 퇴출된 기업은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시장에서 상장폐지된 종목은 총 38곳이다. 이중 실질 사유에 따른 상폐된 기업은 23곳이었다. 작년(12곳)보다 11곳이 증가했다.
거래소는 지난 7월부터 코스닥 상장법인에 대한 상장폐지 심의 기간을 종전 3심제에서 2심제로 축소하는 등 한계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 시장에서 퇴출(결정)된 종목의 평균 소요시간은 261일로 집계됐다. 상반기 평균 소요시간(497일)보다 48% 단축됐다고 거래소는 설명한다. 개선기간을 부여하지 않은 종목 수도 작년보다 3곳 늘어난 11곳으로 나타났다.
향후 기술특례상장 기업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상장폐지 면제 특례기간 5년 동안 주된 사업 목적을 변경할 경우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추가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부실기업에 대한 엄격하고 신속한 퇴출체계 갖춰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혁신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신뢰받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