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29.68

  • 21.06
  • 0.51%
코스닥

919.67

  • 4.47
  • 0.49%
1/4

쿠팡 '셀프 조사' 놓고 정부와 갈등격화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쿠팡 '셀프 조사' 놓고 정부와 갈등격화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독단적으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정부와의 갈등이 격화하며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쿠팡 발표의 정당성을 두고 양측이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가면서다.

    쿠팡은 26일 “정보유출자 조사는 쿠팡의 단독 행동이 아니고 몇 주간 매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셀프 수사’ 비판이 제기되자 내놓은 반응이다. 쿠팡은 이날 ‘정부가 기업에 피의자를 직접 심문하고, 잠수부를 고용해 강물 속 증거를 건져오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와 함께 정부의 구체적인 지시 사항이 담긴 타임라인을 공개했다.


    이에 경찰은 “쿠팡과 협의는 없었다”고 즉각 반박했다. 이어 “쿠팡의 조사 과정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원 역시 입장문을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고, 어떤 지시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경찰, 쿠팡 '셀프 조사' 과정 강제수사 검토
    피의자 개별접촉·잠수부 동원 등 향후 증거인멸 혐의 적용할 수도
    쿠팡과 정부 수사당국의 입장은 사건 공조 여부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쿠팡은 사건 초기부터 정부와 손발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 9일 정부가 먼저 쿠팡에 정보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수사권이 없는 민간 기업에 피의자를 만나 회유하거나 조사하라고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쿠팡은 “18일 하천에서 정보 유출자의 노트북을 회수할 때 정부 지시에 따라 포렌식팀을 투입했고, 물증을 확보해 기록한 즉시 정부에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회수된 노트북 사진과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에는 쿠팡이 고용한 것으로 보이는 잠수사가 증거물을 회수하는 장면(사진)이 담겼다. 이어 쿠팡은 “21일 정부가 추가 지문 날인을 요청해 이를 이행하고 경찰에 증거를 제출했다”며 “수사 기밀을 유지하라는 정부 지시를 지키느라 그동안 늑장 대응이라는 억울한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고 항변했다.


    쿠팡이 정부 지시를 부각한 건 25일 배포한 보도자료가 낳은 역풍 때문이다. 당시 쿠팡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과 공조해 유출자를 특정했고, 범행 도구를 모두 회수했다”며 사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선언했다. 쿠팡은 “범인이 벽돌을 넣어 하천에 투기한 노트북을 전문 잠수사를 동원해 회수했다”며 “포렌식 결과 범인이 저장한 정보는 3300만 명이 아니라 3000개 계정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전량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발표 직후 피의자 신분인 쿠팡이 경찰 입회 없이 단독으로 잠수사까지 동원해 증거를 수거하고,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피해가 미미했다는 식으로 결론짓는 건 위법의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경찰은 이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노트북 등 증거를 임의 제출한 21일 이전에 피의자 접촉 및 증거 제출과 관련해 쿠팡과 사전에 연락하거나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접촉한 정부 기관이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 소속 수사관은 쿠팡의 정부 지시 주장에 대해 “수사기관과 협의하지 않은 접촉 및 증거 수거는 명백한 월권이자 수사 방해”라고 못 박았다.


    안재광/류병화 기자 ahnjk@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