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형 제약사 사노피가 미국 백신 전문기업 다이나백스테크놀로지스를 3조원에 인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백신 규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B형 간염 및 대상포진 백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사노피는 22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다이나백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노피는 이번 인수로 미국 백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다이나백스의 성인용 B형 간염 백신 ‘헤플리사브-B’는 지난 3분기에만 9000만달러(약 1300억원)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다이나백스 인수는 사노피가 안정적인 백신 매출을 올리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사노피의 백신 포트폴리오가 주로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구성돼 매출이 계절과 독감 유행 정도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이나백스가 현재 임상 1·2상 단계에 있는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Z-1018’과 추가적인 백신 물질을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매출이 대폭 늘어날 여력도 있다.
업계에서는 사노피의 이번 인수가 미국의 ‘반(反)백신주의’ 정책 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존 시장 점유율이 큰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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