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타매트릭스는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360억원 규모의 영구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영구 CB 인수 주체는 상장사 미코가 99% 지분을 보유한 펜타스톤3호 신기술투자조합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12월 30일 도래하며, 전량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약 831만주(29.81%)가 발행된다.
기존 최대주주 및 권성훈 대표의 지분 매각 제한과 펜타스톤으로의 의결권 위임과 권 대표의 향후 3년간 재임 보장 등을 포함한 경영권 변경 계약도 함께 공시됐다. 지배구조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번 CB는 전액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퀸타매트릭스는 그동안 시장에서 우려했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퀸타매트릭스의 자본총액은 약 4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되고, 연구개발(R&D) 및 상업화를 위한 재무 여력도 크게 증가한다.
실제 퀸타매트릭스는 자사 주력 제품의 본격적인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장비 ‘dRAST’는 크게 3단계로 이뤄진 패혈증 진단 과정에서 마지막 단계인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퀸타매트릭스는 원가를 기존 대비 60~70% 수준으로 낮춘 ‘dRAST evo’ 개발을 완료했고, 내년 말 인허가를 거쳐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dRAST의 비즈니스 모델은 장비 설치 이후 고마진 소모품 매출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내년 이후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퀀타매트릭스는 현재의 미생물 진단 중심의 사업영역을 본격적으로 고부가가치 진단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알츠플러스’ 첫 판매를 시작으로 2026년 5대 수탁기관 및 건강검진센터 도입도 기대하고 있다. 기존 dRAST 매출에만 의존하던 회사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추가된 만큼 매출 성장 여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미국 진출도 가속화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510(k) 인허가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퀸타매트릭스는 이미 알고리즘 개선과 신규 약제 성능 시험을 마쳤다. 2027년 초 허가 받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퀀타매트릭스의 dRAST 상업화뿐 아니라 uRAST 기술의 네이처 논문 게재와 미국 정부(CARB-X)의 대규모 펀딩을 통해 이미 기술적으로 검증은 끝났다"며 "이번 자금 조달로 시장이 우려하던 법차손 및 관리종목 리스크가 제거됨에 따라 기업가치는 이제 생존이 아닌 성장에 초점을 맞춰 재평가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