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윤정이 자신을 '임신 체질'이라고 소개하면서, 해당 체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윤정은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한 진솔한 이야기를 개그우먼 이은형, 홍현희와 나눴다. 이은형이 장윤정에게 "언니가 황금 골반, 황금 자궁 아니냐"고 하자, 장윤정은 "산부인과에서 조심하라고 하더라. 스치면 임신인 몸이라고"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둘째를 고민 중이라고 밝힌 이은형은 "착상이 잘되는 스타일이냐"고 물었고, 장윤정은 "착상도 잘되고, 배란도 정확하다"며 "심지어 어느 쪽 난소에서 배란이 되는지 안다. 생리통은 없는데 배란통이 있어서 아프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장윤정과 같이 임신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의학적으로는 '고가임력'(High Fertility)의 소유자라고 칭한다. 반대로 임신 능력이 평균보다 낮은 상태는 '난임(Infertility)' 혹은 가임력이 저하된 '저가임력(Subfertility)' 상태로 분류한다.
고가임력의 사람들은 장윤정과 같이 배란이 규칙적이고 호르몬의 균형이 잡혔다는 특징이 있다. 뇌하수체와 난소가 상호작용하여 매달 건강한 난자를 배출하기 때문에 생리 주기도 규칙적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같은 호르몬 교란 요인이 없으며, 황체 형성 호르몬과 에스트로겐 수치가 적정 범위를 유지하는 사람일수록 임신 확률이 높다.
더불어 자궁 근종이나 선근증과 같은 구조적 결함이 없고, 과거 염증 질환(골반염 등)이나 수술 이력이 없어 나팔관이 막힘없이 개통되어 있는 건강한 자궁을 가졌다.
체중 역시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알려졌다. 적정 체질량 지수(BMI)가 정상 체중으로 분류될 때, 과체중이나 저체중인 사람보다 가임력이 훨씬 높다고 보고 있다.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생식 호르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선천적으로 임신 능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나이와 환경 요인에 따라 가임력은 달라질 수 있다.
가임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우 난자의 질을 높이는 엽산, 코엔자임Q10을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하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여 자궁으로 가는 혈류량을 늘리는 것이 착상에 유리하다.
금연과 금주,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는 필수다. 흡연은 난자의 노화를 촉진하고 정자의 DNA 손상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요인이다.
난소는 여성의 대표적 생식기관으로 임신에 가장 중요한 배란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또 여성 호르몬의 분비를 책임지는 기능도 한다. 하지만,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임신, 출산 계획이 없더라도 가임기 여성은 평소 난소 기능 검사를 통해 난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