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절 휴장을 마치고 26일 개장하는 코스피는 연말로 접어든 글로벌 증시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반영하며 상승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24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8.70포인트(0.21%) 내린 4,108.6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강보합세로 출발했으나, 연말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 개입 이후 원화가 빠르게 강세로 전환되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포지션 조정이 나타났고 하락 전환했다.
다만 이는 환율 변수에 따른 단기적인 수급 조정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고환율이 국내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온 만큼 환율이 안정될 경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미국 증시는 연말 '산타 랠리' 기대 속에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는 조기 폐장했지만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0% 오른 4만8731.16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2% 상승한 2만3613.3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2.26포인트(0.32%) 오른 6932.05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은 평소보다 줄었지만 연말·연초로 이어지는 산타클로스 랠리에 대한 기대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는 평가다.
미국 경제 지표 역시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4.3%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3.2%)를 크게 웃돌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20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 건 감소하며 고용 시장의 탄탄함을 재확인했다. 연말을 앞두고 금융주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미국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해외 지표 역시 국내 증시 방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MSCI 한국 증시 ETF는 2.05% 상승했지만 MSCI 신흥국 지수 ETF는 0.20% 오르는 데 그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8% 상승했고, 러셀2000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0.27%, 0.19% 올랐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