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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라서 더 좋다" 이색 알몸 마라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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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라서 더 좋다" 이색 알몸 마라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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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감온도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몰아치는 한겨울이지만 ‘알몸 마라톤’이 러닝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색적인 경험과 도전 욕구가 맞물리며 참가자가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저체온증, 심혈관계 부담 등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마라톤업계에 따르면 올겨울 전국에서 4개의 알몸·맨몸 마라톤이 열린다. 지난 14일 인천에서 열린 ‘제11회 월미 알몸 마라톤대회’에는 500여 명이 참가했다. 새해인 다음달 1일 대전에서는 ‘선양 맨몸 마라톤’이 개최된다. 4일에는 대구에서 ‘제18회 전국새해 알몸 마라톤’이, 11일에는 충북 제천에서 ‘제18회 의림지삼한초록길 알몸 마라톤’이 잇달아 열린다. 이들 3개 대회의 참가 예정 인원은 총 4426명에 달한다. 선양 맨몸 마라톤은 모집 정원(2026명)을 넘는 신청자가 몰려 추첨 방식으로 참가자를 선발했다.


    알몸 마라톤은 이름과 달리 완전한 알몸 상태로 뛰는 대회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상의를 벗고 여성은 민소매형 상의를 착용한 채 달린다.

    이색적인 경험과 함께 신체적 한계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알몸 마라톤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러닝 애호가 양모씨(29)는 “상의를 벗고 달리다 보면 몸의 감각이 또렷해지면서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해방감을 경험한다”며 “춥다는 조건 자체가 하나의 장애물이어서 이를 넘는 과정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자기 관리에 관심이 높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러닝이 대중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2024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참여한 경험이 있는 체육활동 중 ‘달리기’ 비중은 1년 새 0.5%에서 6.8%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초보 러너,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운 날 상체가 외부 찬 공기에 직접 노출되면 피부를 통한 열 손실이 급격히 늘어나고,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추위로 인한 혈관 수축과 고강도 운동이 겹치면 혈압이 상승해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


    이중철 동신대 스포츠의학과 교수는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기저질환 보유자는 겨울철 맨몸 러닝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건강한 사람이라도 충분한 적응 훈련을 거친 뒤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하고 뛰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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