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깻잎 가격은 ㎏당 8490원으로 지난주 평균보다 33.8% 상승했다. 상추 가격 역시 전주 대비 28.8% 오른 3385원을 기록했다.

잎채소류 가격이 오른 것은 연말 특수로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시장에 나온 물량은 부족해져 수급 불균형이 심화한 영향이다. 시설 재배가 주를 이루는 상추와 깻잎은 일조량과 기온에 민감한데, 최근 비가 잦고 기온 등락폭이 커서 생육이 부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깻잎은 올해 오랫동안 가격이 낮았고 기온 변동이 심해 농가들이 생산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시장 물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수요가 몰리자 가격이 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반면 양념 채소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마늘 가격은 ㎏당 2656원으로 전주 대비 40.8% 하락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50.4% 낮은 수준이다. 마늘값은 안정세를 보이면서도 하루하루 널뛰기를 하고 있다. 이달 들어 출하량이 들쑥날쑥하면서 가격 변동폭이 하루 사이 3000원에 이르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대파는 지난주보다 17.1% 내린 1277원이었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마늘의 2025년산 재고는 6만1885t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대파는 산지인 전남에서 재배면적이 증가해 출하 면적이 전년 대비 1.9% 늘었다. 이달 말부터 겨울대파 출하지는 더 확대된다.
22개 주요 농산물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KAPI는 지난 23일 전일 대비 4.2% 하락한 146.87을 기록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