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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주토피아'에 도전장 던진 韓 멜로 영화 [김예랑의 무비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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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주토피아'에 도전장 던진 韓 멜로 영화 [김예랑의 무비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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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타: 불과 재'와 '주토피아2'가 연말 극장가 박스오피스 1·2위를 장악한 가운데, 한국 로맨스 영화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규모 자본과 글로벌 IP를 앞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도, 감정의 밀도와 관계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한국 영화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추영우, 신시아 주연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는 이치조 미사키의 동명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으로 지난 24일 개봉했다.



    영화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소녀와 그 기억을 대신 채워주는 소년의 사랑이라는 설정을 통해 정통 멜로의 문법을 현대적으로 변주했다.

    개봉 첫날 2025년 로맨스·멜로 장르 최고 오프닝을 기록한 데 이어,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이틀 연속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기세를 이어갔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만 1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로맨스 장르가 연말 극장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 작품의 흥행은 감정 중심 서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화려한 볼거리 대신 인물의 감정선과 관계의 밀도를 전면에 내세워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오는 31일 개봉 예정인 '만약에 우리' 역시 연말 극장가에서 주목받는 작품이다. 중국 멜로 영화 '먼 훗날 우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뜨겁게 사랑했던 두 남녀가 10년 만에 재회하며 과거와 현재의 감정을 교차시키는 '어른 멜로'를 표방한다.


    개봉을 사흘 앞두고 전체 영화 예매율 2위에 오르며 '주토피아2'를 제친 것은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구교환과 문가영이 보여주는 절제된 감정 연기와 현실적인 관계 묘사가 관객들의 공감을 자극하며 연말연시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작품의 공통점은 거창한 설정이나 스케일보다는 감정과 관계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기억을 잃는 사랑, 10년 만의 재회처럼 일견 소소해 보이는 이야기들이 오히려 관객의 일상과 맞닿으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대작 위주의 극장가 흐름 속에서 관객들이 또 다른 종류의 감정적 만족을 찾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흥행 상위권을 장악한 가운데서도 한국 멜로 영화들이 일정한 관객층을 확보하며 선전하는 흐름은 장르 다양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말 극장가에서 감정 중심의 한국 영화들이 만들어내는 이 같은 움직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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