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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뭘 입고 출근했길래…"오늘 소개팅 나가냐" 질문 폭탄 [트렌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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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뭘 입고 출근했길래…"오늘 소개팅 나가냐" 질문 폭탄 [트렌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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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출근할 때 코트 입고 가면 동료들이 '소개팅 있느냐', '어디 좋은 데 가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추운 날씨에 코트를 입고 출근하는 모습이 낯선 풍경이 될 만큼 활동하기 편한 복장을 입고 출근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 같은 우스갯소리가 직장인들 공감을 얻는다.

    이러한 '포인트'를 알아챈 업체들은 직장인들 타깃으로 스포티한 분위기는 줄이고 차분한 색감에 디테일을 최소화한 '오피스 웨어러블(Office Wearable) 패딩'을 팔고 있다. 디자인은 코트처럼 단정한 편이지만 패딩의 기능성까지 갖춘 비즈니스용 점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3040 직장인을 중심으로 격식 있는 정장 대신 실용적인 캐주얼 비즈니스룩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겨울철엔 한파가 잦아지면서 코트 대신 입을 수 있는 패딩이 각광받는다. 오피스 웨어러블 패딩이 대표적이다. 일상용, 출근용 등을 분리해 옷을 여러 개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운 고물가에 한 아이템으로 다양한 상황에 입어도 무난하다는 게 장점이다.


    패딩을 주로 판매해 오면서 이미 기술력을 갖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분위기다. 네파는 2019년부터 오피스 웨어러블 패딩 라인을 구축했다. 재택 근무로 편안한 복장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대됐던 당시 코트처럼 세련된 실루엣을 갖추면서도 다양한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의복을 착용하는 것)에 대응할 수 있는 아우터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지한 것이다. 이 브랜드는 업계 최초로 구스다운이지만 코트 디자인을 가미한 ‘아르테(ARTE)’ 라인을 출시하면서 ‘구스 코트’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네파는 관련 카테고리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스타일 테크 다운(STYLE TECH DOWN)’ 컬렉션을 내놨다. 이 전략이 시장에 잘 맞아 들어가면서 ‘아르테 럭스’ 라인은 프리미엄 아우터 수요 증가와 맞물려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물량을 전년 대비 2배 늘렸지만 수요가 더 많아 ‘아르테 럭스 윈드스토퍼 미드 다운 자켓’ 페일 베이지 색상은 12월 1주차 기준 판매율 82%를 기록했다. 고어텍스 윈드스토퍼 소재를 적용해 방풍성과 보온성을 강화했으며 후드를 떼면 코트 형태로 연출할 수 있어 비즈니스와 일상 모두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게 브랜드 측 설명이다.

    고어텍스 윈드스토퍼를 적용한 남녀공용 ‘벤투스’ 라인도 있다. 정장과 캐주얼을 아우르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정장이나 반코트 위에 착용하려는 남성 고객 니즈를 반영했다. 대표적으로 경량 다운 내피와 바람막이 외피를 분리해 착용할 수 있는 ‘벤투스 3IN1 후디 다운 자켓’이 출퇴근·사무실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점 덕분에 인기가 많다. 벤투스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했다.


    K2, 블랙야크, 아이더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도 벨티드 다운 재킷 등을 선보이며 오피스 웨어러블 패딩 시장 경쟁에 본격 합류하고 있다. 미니멀한 스탠드 넥 디자인에 탈부착 가능한 퍼 디테일과 허리 스트링·벨트 구성을 더한 코오롱스포츠의 '안타티카 스탠드넥 롱 다운'이나 직장인 남성 고객들의 수요가 많은 미드 기장의 블랙야크의 '히마 WSP 미드 다운재킷 #2' 등이 있다. K2의 'G900 트리니티 고어 미들 다운 W'은 슬림한 실루엣에서도 안정적인 보온 성능을 구현한 프리미엄 다운 제품이다.


    코트형 패딩 제품이 뜨자 컨템포러리 브랜드들도 프리미엄 기능성 아우터 라인을 강화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LF의 뉴욕 모던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은 지난달 남성 아우터 판매가 전년 대비 약 40%, 여성 아우터 매출이 90% 증가했다. 이 중 필파워 800 수준의 겉감과 유럽산 구스 다운을 적용한 제품은 판매율 60%를 넘기며 남성 아우터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럭셔리 브랜드 성장도 두드러진다. 롯데지에프알이 전개하는 캐나다구스는 10~11월 매출이 전년 대비 190% 이상 증가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에르노 역시 11월 매출이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오피스 웨어러블 패딩 시장은 기존 아웃도어 중심의 기술 경쟁을 넘어 컨템포러리와 럭셔리 브랜드까지 가세하며 스타일과 기능이 동시에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고물가와 기후 변화 속에서 보온성·활용도를 갖춘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트 실루엣 기반의 프리미엄 다운 시장도 향후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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