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한국을 찾은 1850만번째 관광객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팬이었다. K열풍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한 케데헌 열풍을 계기로 한국 관광의 풍경이 바뀌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후유증을 말끔히 털어냈다는 평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역대 최대 외래관광객 유치를 기념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케이-관광, 세계를 품다’ 주제로 1850만번째 입국 관광객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다. 1850만번째 관광객인 싱가포르 국적의 샬메인 리 씨는 “케데헌에 나온 장소부터 가고 싶다”고 말했다.
1850만명은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의 1750만명보다 100만명 늘어난 수치다. 외래관광객은 코로나19 여파로 2023년 1103만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1637만명으로 반등한 뒤 올해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연말까지 약 한 주가 남아있어 연간 누적 1870만명 이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현 문체부 2차관은 기념행사에 앞서 샬메인 리 씨에게 한복 목도리와 꽃다발을 건넨 뒤 “케데헌이 한국 관광에 미친 영향이 대단히 크다. 수치뿐 아니라 질적 전환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기존 관광이) 면세점에서의 지출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한국 문화와 한국이라는 나라를 즐기는 방향으로 관광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단체 여행과 고궁 관람, 면세점 쇼핑 위주 같이 전형적 패턴을 보였던 데 비해 케데헌 등 K-컬처 파급력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실제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하는 것을 비롯해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로 대표되는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한 쇼핑, 로컬(현지) 관광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도 “K-컬처가 대폭 확장됐다. 전 세계적 영향력을 키우는 시장을 본격로 공략할 시기가 됐다”면서 “(K-컬처 연계)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관은 “K-컬처·미식·자연·지역의 고유한 이야기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을 경험하고 세계와 공유한 여행자 한 분, 한 분이 만든 성과”라며 “관광은 더 이상 어디를 가느냐만이 아닌 함께 느끼고 연결되며 이야기를 남긴다는 의미가 됐다. 다시 찾고 싶고 오래 기억되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는 K-관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