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직선제 도입 여부를 논의하는 공청회가 23일 국회에서 열렸다. 현행 간선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전체 체육인이 참여하는 선거 제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대한체육회 회원 수는 약 45만 명이지만, 지난 회장 선거의 선거인 수는 2000여 명에 불과했다”며 “전체의 0.5%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민주주의 선거의 핵심은 참여 범위”라며 “전체 체육인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면 등록 체육인 수 자체도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통해 대표성이 강화되면 체육인 권익과 복지 문제를 보다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관리 방식과 관련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참여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 의원은 “중앙선관위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관리 경험을 갖고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방식으로 체육회 선거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도 “체육회장 선거는 민주성이 특히 중요한 선거”라며 “보다 투명한 선거 제도를 통해 스포츠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직선제 논의에 대해 “직선제냐 간선제냐의 문제라기보다, 체육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간선제에서는 현직이 유리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체육단체가 특정 세력에 의해 사유화되면 국민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 지도자, 심판, 종사자 등 현장에 있는 체육인들의 의견이 선거 과정에 반영돼야 한다”며 “직선제로 가면 회장도 현장을 더 의식할 수밖에 없고, 정책도 현장 중심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했다.
현재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종목단체와 시·도체육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회장을 선출하는 간선제 방식이다. 직선제로 전환되면 선거 참여 확대와 대표성 강화가 기대되지만, 선거 비용과 관리 방식 등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번 공청회가 선거제도 개선 논의의 시작점이라는 데 공감하며, 향후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