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드라마, K팝 등 한국의 콘텐츠가 미국 내에서 마니아 층을 넘어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데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넷플릭스는 23일 오후 서울 성수 앤더슨씨에서 '넷플릭스 인사이트' 행사를 열고 '지금 미국에선 왜 K 컬처가 열풍인가?'를 주제로 논의했다.
이날 김숙영 UCLA 연극·공연학과 교수는 "30년간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에 대한 젊은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이를 통해 어떻게 새로운 문화생활을 향유하는지를 연구해왔다"면서 "올해는 획기적인 한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왔으나, 올해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뷰티, 푸드, 패션, 관광 분야에 한류 열풍을 심화시켰다. 일시적, 단발적인 영향력을 끼쳤다기보다는 하나의 한류 라이프스타일로 고착화하는 전환점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전에는) 한류가 서브컬처로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전파됐는데, 소비 무게중심의 축이 한류 쪽으로 기울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렌드를 주도하는 미국 젊은 소비자(13~35세)에 대해 "타 국가에 대한 시각이 호의적이고, 사회적 다양성에 관한 시각 또한 젊을수록 긍정적이다. 또 다양성이 심화할 수록 사회적으로 이롭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2000년대 이후 경제난과 코로나19, 글로벌 갈등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경직된 조건에서 자라,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에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며 그에 대한 갈망을 온라인 공간을 통해 해소해 왔다는 설명이다.
'K 프리미엄'만이 가진 강점으로는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문화의 생태계를 꼽았다. 감성적인 익숙함과 이국성이 공존한다는 분석이었다. 아울러 인간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등 관계성을 중시하는 점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K-콘텐츠를 통해 유대감을 느끼며 힐링하는 편"이라면서 "방탄소년단도 어려운 시대를 사는 젊은 세대들을 어루만지고 치유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콘텐츠가 단순히 일차적 창작물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파생 콘텐츠를 끊임없이 유발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봤다. 파생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지지층이 많아지고, 또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새로운 세대가 주목하는 한국이 도래했다"면서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K-콘텐츠와 K-라이프스타일의 일상 속 확장과 함께, 장르와 형식 전반에서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