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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피해’ SKT,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로 선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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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5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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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킹 피해’ SKT,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로 선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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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12월 23일 13: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서 시중은행 차입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단기간에 상승한 데다 최근 불거진 해킹 논란으로 시장의 요구수익률이 높아지면서다. 이로 인해 회사채 발행 금리가 은행 차입 금리를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00억원의 회사채 자금조달 계획을 취소하고 은행을 통한 조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 부담이 가중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자금 조달이 급박한 상황이 아닌 만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발행 여부를 유연하게 결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에도 유심(USIM) 해킹 이슈에 따른 보상 및 차환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장기 신용등급은 최고 수준인 AAA로 현금 창출력이 독보적이지만, 잠재적인 비용 유출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두려는 포석이었다.

      해킹 이슈를 둘러싼 잠재 비용도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 21일 한국소비자원은 SK텔레콤에 총 2조3000억원 수준의 배상을 하라는 조정안을 제시했는데, SK텔레콤의 선제 보상 조치를 고려하더라도 실제 부담금은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연간 영업이익(지난해 1조823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회사채 수요예측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은행 차입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채 발행 시 기관 투자가들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자칫 신용도와 관련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 대출은 통상 1~2년 단위 단기로 만기가 짧은 편이지만, 공모 시장 대비 조달 절차가 간소하고 시장 평판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실제 은행 차입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지난 9월 중국공상은행(1000억원), 미즈호은행(2000억원)으로부터 연 2.75% 금리로 2년 만기 차입을 진행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 대출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동안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는 회사채 발행이 기업들에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우량 기업의 경우 조달 금리가 은행 대출보다 약 0.5%포인트(50bp)가량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인상 우려가 확산되자 채권 시장이 이를 빠르게 반영하면서 발행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으로 불필요한 부담을 지기보다는 은행 대출로 조달 방식을 전환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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