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직접투자가 세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국에 대한 투자는 55%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가치가 안정된 데다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도 완화된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3분기 해외직접투자(총투자액 기준)는 160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3% 늘었다고 23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증가한 것은 지난해 4분기(10.9% 증가) 후 세분기 만에 처음이다. 올해 1분기(-4.2%)와 2분기(-6.0%)에는 감소세를 보였다. 전 분기인 2분기(153억8000만달러)와 비교해도 4.4% 늘었다.
해외직접투자는 국내 기업과 개인 등 거주자가 해외 기업 지분을 10% 이상 취득하거나 해외 현지에 공장·지점 등을 세워 사업을 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의 투자를 뜻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흔들리던 달러 가치가 올 하반기부터 안정된 영향"이라며 "미국이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투자가 5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도 내년에 본격 가동되는 만큼 미국에 대한 투자와 전체 해외직접투자 규모도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그만큼 외환시장 수급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 다음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가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불어나는 기업 해외직접투자의 흐름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