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사진)이 “원전과 재생에너지는 함께 못 갈 에너지원이 아니다”며 “무탄소 전원인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조합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내년 말 수립될)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핵심 과제”라고 22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전과 재생에너지 모두 ‘경직성 전원’이라는 점에서 충돌 우려가 있지만, 차세대 원전은 상황에 맞게 출력을 조정하는 유연성 기술이 설계 단계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궁합을 맞추고, 서로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발전·계통 운영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 11차 전기본에서 확정된 ‘신규 대형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다시 공론화에 부치기로 하는 등 그동안 ‘감(減)원전’ 기조를 내비쳐온 김 장관이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해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공존을 언급한 것은 전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장관은 소형모듈원전(SMR)과 관련해서도 “현재는 이론 검토와 기술 설계 단계지만 (원전의) 안정성, 실용성, 유연성을 높이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에너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주목하고 있다”며 “2030년 SMR 1기 착공, 2035년 발전 시작이라는 로드맵이 계획대로 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등을 잘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탄소 감축 기술에 대한 정부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기 히트펌프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이 대표적이다. 김 장관은 “히트펌프나 무탄소 산업 설비처럼 초기 투자비가 큰 분야는 투자세액공제, 생산세액공제 등을 통해 시장 안착을 도울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