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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 멍석 제대로 깔린다…불장에 눈물 쏟은 개미도 '들썩' [적토마 올라탈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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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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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천피' 멍석 제대로 깔린다…불장에 눈물 쏟은 개미도 '들썩' [적토마 올라탈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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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올해 미증유(未曾有)의 고지 ‘사천피’(코스피지수 4000대)를 넘은 코스피가 연말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피는 지난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주 원인으로 꼽히던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을 내세우자 단숨에 4000선을 뚫었다. 한경닷컴은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 국내 증시가 올해와 같이 힘차게 달릴 수 있을지 주요 증권사 8곳에 전망과 대응전략을 물었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의 최대 동력은 정부의 자본시장 지원책과 그에 따른 기대감이었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갖가지 정책들이 이어지는 만큼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실현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지주사' 등 저평가주 꼬리표 뗀다

      먼저 내년부터 고(高)배당을 유도하기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된다. 투자자의 배당소득을 근로·이자소득과 분리해 낮은 세율로 과세하는 제도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배당소득 2000만원까지는 14%, 2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50억원 이하 구간에는 25%의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하고 5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최고 30% 세율을 부과하도록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편안을 의결했다.


      대상 기업은 배당 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 성향 25% 및 전년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경우에 적용하기로 했다.

      현행 세제는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종합소득에 합산, 최고 49.5%의 누진세율을 적용한다. 때문에 거액의 세금을 내는 게 부담스러운 기업 오너·대주주 등이 배당을 기피하게끔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는 주주들의 세 부담이 줄면서, 배당 확대 여력이 큰 지주사 주가의 상승 여력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주가치 제고가 저평가돼 온 지주 업종이 재평가받는 근간이 되고 있다"며 "3차 상법 개정안 논의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은 이 업종의 호조 기대감을 떠받친다"고 짚었다. 특히 "내년은 기대가 본격적으로 실현되는 해가 될 전망"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상 순자산가치(NAV) 증대가 나타날 수 있는 종목들 위주로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했다.
      자사주 의무 소각·코스닥 활성화 등 줄줄이 출격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도 속도를 내는 상황이어서 지주사 등 만년 저평가 주식들에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여당은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약속했지만, 재계 반발과 야당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법안 처리 계획이 지연되면서 내년으로 미뤄진 모양새다.


      개정안은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자사주 처분 계획을 해마다 주주총회에서 승인받도록 했다. 임직원 보상 등 일정 요건 목적은 주주총회의 특별 결의 등 승인을 받아야만 보유하거나 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 법안 시행 전에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도 같은 의무가 부과되지만, 6개월의 추가 유예기간을 둔다.

      공동 발의자인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그간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은 부진했던 코스닥 시장의 체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종가(2399.49) 대비 71.23% 증가한 4108.62(24일 종가 기준)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종가 678.19에서 915.2로 34.95% 올랐다. 상승률이 코스피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개인 위주로 형성돼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 구조를 기관 자금이 함께 들어오는 건강한 장(場)으로 바꾸겠단 구상이다. 연기금 평가 기준을 손질해 기관투자자의 진입 여건을 마련하는 게 뼈대다.


      또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기업 성장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세제 혜택을 검토하기로 했다. 상장 심사·폐지 기준도 재설계해 이른바 '다산다사'(多産多死)의 역동적 구조로 바꾼다. 진입 요건을 유연하게 하되 퇴출 기준도 엄중 적용하겠다는 얘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부양책과 함께 모험자본 활성화 과정에서 기관의 안정적인 수급이 코스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부터 외국인 통합계좌 활성화로 외국인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적 우위가 예상되는 이유"라고 짚었다.


      출격 대기 중인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도 정책 수혜 종목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이 펀드는 내년부터 매년 30조원씩 향후 5년간 자금 공급을 본격 개시한다.

      정부는 1차 메가프로젝트 후보군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분야에서 산업과 지역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7건을 꼽았다. 최근 정부가 공개한 1차 투자처는 △K-엔비디아 육성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 센터 △전남 해상 풍력 △울산 전고체 배터리 소재공장 △충북 전력반도체 생산공장 △평택 첨단 AI 반도체 파운드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에너지 인프라 등이다.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증시 부양책에 내년도 '맑음'
      이처럼 내년에도 이어지는 정부·여당의 증시 부양정책이 지수 상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거란 증권가 분석이 지배적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과 AI, 제약 바이오 등 첨단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수혜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국민성장펀드 집행 일부 자금은 지분 투자 형태로 기업에 직접 투입될 전망이어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올 들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들이 잇따르면서 국내 증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내년 1분기까지는 기업 실적 호조와 강력한 정책들로 추세적 상승세가 예상된다. 기업들이 이런 기조에 적극적 주주환원책들로 부응할지 여부가 이후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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