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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지에 도달했다"…제니 온몸 뒤덮은 15m 한글 베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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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지에 도달했다"…제니 온몸 뒤덮은 15m 한글 베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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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m에 달하는 한글 베일이 무대 위에 내려앉자, 그 존재만으로 거대한 서사가 됐다. 블랙핑크 제니가 한국적 요소를 담은 무대로 2025 멜론뮤직어워드(이하 MMA2025)를 뜨겁게 달궜다.

    제니는 지난 20일 열린 MMA2025에서 첫 솔로 정규 앨범 'Ruby'로 대상 부문인 '올해의 레코드(을해의 레코드)'를 포함해 '톱10', '밀리언스 톱10'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수상의 결과만큼이나 주목받은 것은 무대를 관통한 한국적 미학과 이를 풀어낸 방식이었다.


    이날 제니의 무대는 'Seoul City', 'ZEN', 'like JENNIE'로 이어지며 하나의 서사 구조를 이뤘다. 외부 세계에서 출발해 내면을 통과하고, 끝내 '온전한 나'로 귀결되는 여정이었다.


    첫 곡 'Seoul City'에서 제니는 얼굴을 덮는 거대한 베일을 쓰고 등장했다. 베일에는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노래 가사집으로 알려진 '청구영언'의 문장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태극기의 푸른색을 중심으로 도시의 빛과 소음 속 익숙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어진 'ZEN' 무대에서 도시의 빛과 소음을 지나 더 깊은 곳으로 마주하는 내면의 균형과 집중을 보여줬다.

    마지막 'like JENNIE'에서는 분위기가 전환됐다. 50여 명의 댄서와 함께한 메가 크루 퍼포먼스는 압도적인 스케일로 '온전한 나'의 모습을 담아내며 정체성을 뚜렷이 드러냈다. 제니는 무대 장악력과 폭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현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의상을 제작한 브랜드 르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무대 의상의 출발점은 제니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한국과 한글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며 "'청구영언'의 구절이 새겨진 15미터 길이의 베일은 얼굴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원과 정체성을 마주하는 순간을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일이 걷히며 드러나는 한글은 그의 이름을 처음 불러준 언어이자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흔적"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두 번째 무대에서 한글은 더 이상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기억이자 그녀의 목소리를 만들어온 시간의 층으로 존재한다"며 "'나는 이 문자로 나의 이름을 다시 쓰고 있다', '이 언어는 나를 가둔 적이 없고, 오히려 나를 더 멀리 데려갔다' 한글은 그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한 가장 개인적인 힘으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또 2000여 개의 '제니'라는 이름을 금박장에 새긴 재킷에 대해서는 "장식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반복해 부르며 스스로를 증명한 시간의 기록"이라며 "과거의 모든 층을 지나 자신의 이름으로 돌아온 제니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언어로 자신을 정의하는 현대적인 여성상을 완성한다"고 덧붙였다.

    제니의 무대를 본 네티즌들은 "제니는 어떤 경지에 도달한 것 같다", "블랙핑크 완전체가 아니더라도 제니 혼자만으로 기강 잡았다", "어나더 레벨", "사실상 솔로 콘서트 아니냐", "MMA가 아니라 코첼라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올해 제니는 'Ruby'로 국내외 주요 차트를 석권했고, '멧 갈라'와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무대에 오르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위상을 확장했다. 이번 MMA 무대는 성과의 나열이 아닌,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으로 자신을 설명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 자리였다.

    유튜브 멜론 계정에 게재된 제니의 이날 무대는 공개 20시간 만에 37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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