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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소수만 성장하는 ‘파레토 경제’의 도래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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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소수만 성장하는 ‘파레토 경제’의 도래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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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세계경제는 상위 20%가 부와 성장을 이끄는 ‘파레토 경제(Pareto Economy)’로 재편된다. 정부의 부채 관리와 AI 혁신이 맞물리며 자금은 신산업으로 쏠리고 가계소비는 위축된다. 미국은 견조하나 유럽과 중국은 둔화세, 한국은 1%대 성장에 머물 전망이다. 이제는 숫자보다 ‘누가 성장하느냐’가 더 중요한 해다.

    2026년 세계경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초양극화’다. 경제성장의 과실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이른바 파레토 경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상위 20%가 전체의 80%를 주도하는 구조 속에서 그 원인과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AI와 정부가 만든 ‘양극화’
    2026년의 파레토 경제는 두 가지 큰 축에 의해 움직인다. 바로 정부 정책과 인공지능(AI) 혁신이다.


    첫째,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막대한 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금융 억압(Financial Repression)’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쉽게 말해 명목 성장률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해 빚 부담을 줄이면서 재정 지출은 AI, 친환경 등 미래 신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둘째, AI 기술 혁신이 폭발적인 투자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서버와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시작된 AI 열풍은 이제 AI PC, 스마트폰 등 우리 삶과 밀접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두 흐름이 맞물리며 시중에 풀린 돈(유동성)은 일반 가계의 소비로 흘러가지 못하고 AI와 신산업 중심의 기업 투자로 쏠리고 있다.


    그 결과 경제지표와 현실 체감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AI 관련 투자는 뜨겁지만 우리의 일자리와 직결된 가계소비는 부진하다. 자산 가격 상승으로 부유해진 상위 20%의 소비는 늘어나지만 나머지 80%의 지갑은 닫히며 소비의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소수 의존형’ 경제는 불안 요인도 안고 있다. 우선 그동안 미뤄졌던 미국의 고율 관세 부담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이 경기 둔화 국면 이전에 고용 유지를 위해 섣불리 금리를 인하할 경우 2026년 중반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높아질 위험이 있다.

    이러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2026년 주요국들의 경제 성적표는 엇갈릴 전망이다. 미국은 2026년에도 2%에 가까운 고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금리인하와 AI 등 구조적인 산업 수요 덕분에 비교적 양호한 소비와 투자가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물가 재상승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유로존의 성장세는 2025년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고용 호조와 금리인하가 소비를 지탱하겠지만 긍정적 효과는 이전보다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연관성이 낮은 산업 구조로 인해 수출 경쟁력 부진이 지속되며 성장률은 1% 초반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2026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부양책이 내수를 일정 부분 떠받치겠지만 부동산 공급과잉이 소비와 투자를 구조적으로 억제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충격파까지 겹치면서 성장률은 4% 초중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한국 경제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내수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양극화의 그늘은 여전할 전망이다. 우선 고용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약화된 상태다. 정부가 내수 부양에 나서더라도 그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되기보다는 일부 계층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높은 부동산 가격 역시 자산 효과보다는 부채 부담으로 작용해 소비를 짓누르고 있다.


    투자는 하반기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부진했던 건설투자가 일부 회복되고 설비 투자도 정부 정책에 힘입어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출 전선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그간 성장을 이끌었던 AI 관련 반도체 수출의 증가세가 2026년 하반기 들어 둔화될 우려가 있다.

    이를 종합하면 2026년 한국 경제는 1% 중후반 성장세로 회복되겠지만 구조적 저성장 그림자를 완전히 탈피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2026년은 성장률의 숫자보다 ‘누가, 그리고 어느 분야가 성장하는가’가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AI 혁신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 경제가 양극화를 완화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때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25 상반기 거시경제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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