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쉴더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업과 연결하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캡스홈 지원사업’이다. 36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1인 가구와 스토킹 피해 여성, 고령층 등 안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거 안전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현관 CCTV, 24시간 긴급출동, 피해 보상 등 3중 보안을 제공해 일상 공간에서의 안전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물리, 사이버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SK쉴더스가 ESG를 개별 활동이 아닌 사업 운영 전반의 관리 체계로 묶는 방향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는 것은 보안이 사회 인프라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실제 캡스홈 지원사업은 단발성이 아닌 지자체와 협력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보안 서비스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성격이 강하다.
환경 부문에서는 전기차 전환이 주요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SK쉴더스는 전국 현장을 오가는 출동 차량을 중심으로 2028년까지 차량 100%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설정했다. 2024년 ‘K-EV100’에 가입해 전환 목표와 이행 현황을 외부에 공개했고, 같은 해 전기차 운영률은 50.2%를 기록했다. 2025년 10월 기준 전기차 비중은 64% 수준으로, 현재 1000대 이상 전기차를 운용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문제에 대한 내부 검토가 이어졌지만, 회사는 실제 운영 과정에서 현장 대응에 큰 제약이 없었다고 설명한다. 전기차 전환에 따라 직접 배출 온실가스배출량(스코프 1)은 2020년 대비 15% 감소했다. 회사 측은 전환 비중이 더 높아지는 2025년 이후부터 감축 효과가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전환은 현장 구성원의 인식 변화로도 이어졌다. 친환경 차량 운행을 계기로 ESG 관련 논의가 현장 차원에서도 이뤄지기 시작했고, 대외적으로는 기업 운영 방식에 대한 인식 변화로 연결되고 있다는 내부 평가다.
보안업계 최초 SBTi 검증 승인...탈탄소화에 앞장
나아가 SK쉴더스는 중장기 ESG 과제를 ‘5-STAR ESG 이니셔티브’로 정리한다. 환경 부문에서는 전기차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재활용률 제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사회 부문에서는 안전과 인권을 중심에 두고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의 책임성과 구성원 안전 관리 등을 함께 다룬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ESG 데이터 관리와 공시 체계 정비,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운영을 통해 내부 관리 구조를 보완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쉴더스는 국내 보안업계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검증 승인을 받았다. 2025년 4월 승인된 단기 목표에 따라 2023년을 기준으로 스코프 1은 2028년까지 99% 감축하고, 스코프 2(간접배출량) 감축을 위해 2026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100%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부배출량(스코프 3)는 2033년까지 55% 감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고객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배출 구조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사회 의장, 주주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트로이카(TROIKA) 미팅’을 통해 주요 경영 현안과 ESG 현안을 함께 점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무 성과와 비재무 리스크를 동시에 논의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ESG 과제는 ESG경영그룹이 담당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과 차량 운영체계 관리는 신슬기 책임, SBTi 대응은 김석환 수석이 담당하고 있다. 사회적책임 영역에서는 조수빈 책임이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제품 및 서비스 과제를 관리하고 있으며,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유비용 수석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이사회와 주주사 간 협의 구조를 지원하고 있다.
[인터뷰] 최지인 SK쉴더스 ESG경영그룹장
“ESG는 중장기 리스크 관리 전략...사회의 안전·인권 등 중요해”
- ESG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환경·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다. ESG는 단기 유행이 아니라 중장기 리스크 관리 전략이기에 모든 과제를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한다. 환경에서는 가치사슬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 사회에서는 구성원과 사회의 안전·인권, 지배구조에서는 윤리경영 강화를 핵심으로 두고 있다.”
- 비상장사임에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이유는.
“투명성은 이해관계자 신뢰의 출발점이다. 정보공개가 곧 투명성이기 때문에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이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 최근 ESG경영그룹의 중점 현안은.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고도화다. SBTi 검증을 통해 스코프 3까지 포함한 단기 목표를 수립했고, 이는 제품·서비스 단계의 배출 감축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TF를 운영 중이며, ESG 데이터를 보다 신뢰성 있게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화도 병행하고 있다. 동시에 ‘인권’ 관점에서 인권경영 선언문 공표를 준비 중이다.”
- 글로벌 ESG 트렌드는 어떻게 보고 있나.
“대주주가 사실상 EU 기업인 만큼 EU 옴니버스 지침, 탄소국경조정제(CBAM), 기업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 등 공시·실사 규제를 면밀히 모니터링한다. 비상장 중소기업용 공시 기준(VSME), 미국 캘리포니아 기후공시법도 중요한 참고 대상이다. 최근에는 생물다양성 이슈의 비중도 커지고 있어 대응 전략을 검토 중이다.”
- 향후 ESG 추진 방향은.
“ESG를 보고·공시 영역에 머물게 하지 않고 사업 경쟁력과 직결된 전략 요소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경영성과와 연계하고, 제품·서비스의 친환경성을 강화해 가치 창출로 연결할 것이다. 인권·안전·윤리를 중심으로 사회적책임을 강화하고, 데이터의 정합성과 신뢰성을 높여 투명한 공시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무엇보다 모든 구성원이 ESG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문화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