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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입소문에 '1500원 피자' 불티…2030 '씁쓸한 현실'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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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입소문에 '1500원 피자' 불티…2030 '씁쓸한 현실'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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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원어치 페퍼로니 피자? 아니면 2000원어치 베이컨 피자?"


    서울 사당역 지하도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 요즘 이곳의 핫플레이스는 '디트로이트 1달러 피자' 매장이다. 10평 남짓 작은 가게지만 손님 줄이 끊이지 않는다. 피자 한조각을 1500~3000원에 파는 이 가게는 '가성비 맛집'으로 통한다. 피자 한 판 가격도 1만~1만2000원 정도다. 2030세대가 주 고객층인 이 가게는 사당·잠실·여의도·수서·강남역 등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이른바 ‘1달러 피자’의 인기는 치솟는 물가와 팍팍해진 2030세대의 살림살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한 끼 식사에서도 가격을 따지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2030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와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인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나빠지는 일자리 사정에 씀씀이를 줄였지만 고물가 여파로 먹고사는 데 필요한 비용 부담은 되레 커진 결과다.


    18일 국가데이터처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9세 미만 가구주 가구(2030세대) 평균 소비지출은 2898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 비해 25만원(0.9%) 감소했다. 소비지출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의 소비지출이 모두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10~30대 통계를 ‘39세 이하’로 집계하지만, 10대 비중이 미미해 사실상 2030세대를 의미한다.

    전체 소비는 줄었지만 필수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식료품비와 주거비 지출은 각각 981만원, 448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3만원, 21만원 늘었다. 식료품비·주거비 지출이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1.9%포인트 상승한 49.3%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최고치다. 불필요한 소비를 대폭 줄인 데다 식료품 물가와 전월세 가격 상승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 여력 악화는 소득 여건이 나빠진 결과다. 지난해 39세 미만 가구의 평균소득은 551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가구의 평균소득 증가율(3.4%)에 크게 못 미친다.

    청년층 고용 여건 악화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달 고용동향에 따르면 2030 청년층 실업자는 35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2000명 늘었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71만9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대기업들이 경력직 위주의 수시 채용을 늘린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 채용 가운데 경력직 비중은 28.1%로 전년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력직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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