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KT&G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해외에서 가파른 성장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KT&G의 올해 3분기 해외궐련 매출액은 전년 동기(4197억원)보다 25%가량 높은 5242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발빠른 해외 사업 성장의 배경에는 지난해 3월 취임한 방경만 KT&G 사장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방 사장은 취임 이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총괄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높은 비즈니스 이해도를 바탕으로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직 기간 활약은 눈부셨다. 방 사장은 2013년 브랜드실장 재임 당시 신제품 ‘에쎄 체인지’ 흥행을 성공시키며 에쎄가 국내 1위 브랜드로 거듭나는 데 기여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글로벌본부장 재임 동안 해외 진출 국가를 40여 개국에서 100여 개국으로 확대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는 국가들을 권역별로 분류하고 그간 다수 인원으로 구성돼 있던 부서를 소규모 TF 형태로 재편하는 조직개편에 나서며 KT&G의 글로벌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사장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방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글로벌 톱티어’로의 도약을 위해 본원 경쟁력을 증대하고 그룹의 재무구조 고도화에 집중하는 것을 주요 경영 이니셔티브로 설정했다. 2027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기도 했다.
이런 목표 아래 해외 중심의 사업 구조 강화에 집중해왔는데 이 같은 노력의 결과가 올해는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추세라면 KT&G의 올해 해외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국내를 넘어서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KT&G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3분기의 경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8269억원, 영업이익 4653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6%, 11.4% 증가한 수치다.
KT&G는 올해 초 매출 5~7%, 영업이익 6~8% 성장을 연간 가이던스로 제시했으나 최근에는 이를 두 자릿수로 변경하기도 했다.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KT&G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KT&G 주가는 12월 16일 기준 15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방 사장은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G는 이미 배당성향이 50%를 상회하는 대표 고배당주다. 강도 높은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방 사장의 주도 아래 올해는 연간 주당배당금 최소금액을 전년 대비 600원 오른 6000원으로 설정했다.
또 향후 발생하는 초과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극대화하는 ‘주주환원 배분 원칙’을 업그레이드 했다. 이에 따라 총주주환원율 100% 이상 이행,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 장기적 내재가치 대비 주가 저평가 판단 시 연중 자사주 탄력적 매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