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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줄이고 수출 돕는 '탄소저감 플랫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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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줄이고 수출 돕는 '탄소저감 플랫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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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용 알루미늄 소재, 부품을 판매하는 에이알알루미늄은 내년 하반기부터 100% 저탄소 알루미늄을 제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오는데 글로벌 고객사 눈높이에 맞춰 탄소 저감을 하지 못하면 수출 물량이 급감할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에이알알루미늄이 찾은 해법은 스마트에너지플랫폼 ‘TOC+’다.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힘든 수출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는 일종의 관제탑으로,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올해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김순경 에이알알루미늄 대표는 “각 공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더 정교한 원가 절감 방안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소기업에서 탄소 저감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은 ‘그림의 떡’에 가까웠다. 인력과 자본이 열악한 데다 협력업체 등을 통해 들여온 원료의 제조 과정을 중소기업 역량으론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공장 설비의 에너지 사용량을 공정별로 측정할 수 있는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구축 사업을 2020년 시작했다. 이 사업은 TOC+로 관리할 수 있는 에너지 사용량 데이터를 생산 라인마다 1원 단위까지 분석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경기 반월·시화와 경북 구미, 대구, 경남 창원 등의 스마트그린산업단지 24곳을 2030년까지 35곳으로 늘려 FEMS+를 적용할 예정이다.


    TOC+는 이런 에너지관리시스템을 클라우드 형태로 한층 고도화해 편의성을 높인 게 핵심이다. 협력사끼리 실시간으로 각 회사의 탄소 배출량을 확인하거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용수, 전력 등 공정에 활용되는 기본 데이터만 입력하면 대략적인 탄소 배출량을 가늠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도 제공한다.

    정부는 이달 초 개발을 마친 TOC+를 2030년까지 약 100개사가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내년 초 글로벌 인증기관인 로이드인증원(LRQA), SGS 등과 협업해 플랫폼에서 산출한 데이터가 국제적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눈에 띄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실증 사업에 참여한 삼양화성은 주력 제품인 폴리카보네이트(PC) 제조 공정에 TOC+를 접목해 이전보다 약 2억원을 절감했다. 삼양화성 관계자는 “폐수 처리 시 사람이 진행 현황을 다섯 번은 확인해야 하는데 이제는 한 번만으로도 충분하다”며 “공정에 문제가 있을 땐 알람이 울려 즉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산업에서 TOC+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는 게 향후 과제로 꼽힌다. 배터리, 항공, 반도체 등 산업별 공정에 맞춘 플랫폼을 설계할 계획이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향후 산업부 사업과 연계해 중소기업이 수출할 때 다른 나라에 제출해야 하는 자료를 원스톱으로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원종환 기자

    한경·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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