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자금난으로 직원 급여를 분할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홈플러스 직원들은 “(홈플러스에) 10만명의 생계가 걸려 있다. 모든 것을 제쳐두고 신속하게 정상화 방안을 강구해 실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홈플러스 대형마트·익스프레스·물류센터·베이커리 전국 사업장에서 선출된 근로자 위원들로 구성된 노사협의체 ‘홈플러스 한마음협의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절박한 상황에서도 모든 직원들은 홈플러스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기꺼이 감당할 각오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홈플러스 전 직원들은 지난 9개월 간의 회생절차 과정에서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회사를 다시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공개 입찰마저 유찰되며 불안감 속에서 보내고 있다”면서 “안타깝게도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실질적 방안들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납품 거래처들을 향해서도 “회생에 힘이 되어 주기보다는 보증금과 선금을 요구하고 납품 물량 줄이기에 급급해 매장은 점점 비어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자금 압박이 더욱 가중돼 금융기관은 직원들의 개인 대출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제는 급여마저도 분할 지급 받아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이어 “홈플러스 같은 대형 유통업체는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연관돼 있어 협력업체 직원 및 그 가족들을 포함해 10만명 이상의 생계가 달려있다”면서 “이 10만명의 터전인 홈플러스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정부, 국회, 대기업 거래처, 관계 기관 등에서 꼭 도와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16일 경영진 명의 공지문을 통해 “현재 회사의 자금 상황은 한계에 도달했다. 12월 급여는 분할 지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선 분할 지급만이 지급 불능으로 인한 영업 중단 사태를 막고 회생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9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지난달 공개 입찰엔 참여 기업이 없었으며 제시된 기한 안에 인수자가 나오지 않으면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