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주식]
몰리나헬스케어(Molina Healthcare)는 미국의 민간 보험사로 MC(Managed Care)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이는 쉽게 말해 주정부가 저소득층, 노인 등에 대한 의료비를 보험사에 맡기고 보험사가 받은 예산 내에서 의료비를 관리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기존에는 의료 이용에 비례해 돈을 지급하는 행위별 수가제(FFS, Fee-for-service)가 주요 방식이었으나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MC로의 전환이 일어났다. 최근 마이클 버리가 보유한 과대낙폭 종목 중 하나로 몰리나를 소개하면서 주목받았다. 마이클 버리는 2008년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모델이 된 인물이다.
몰리나의 주가는 7월 초 대비 약 50% 하락한 상황이다. 하락의 주요인으로는 올해 7월 건강보험업체 피어그룹 중 대표 기업 격인 센틴이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함으로써 관련 기업들에 대한 매도세가 확산되었고 이후 발표된 몰리나의 실적에서 수익률 척도가 되는 MCR(Medical Care Ratio, 의료비÷보험료수입)이 93%에 육박해 기업의 수익률 측면에서 2분기에 이어 노이즈가 발생했다고 해석됐음에 기인한다.
트럼프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OBBBA 법안 내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상승 추세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MC를 주력 비즈니스 모델로 영위 중인 기업들의 장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생기는 상황이다. 변수에 대한 노이즈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몰리나의 사업 모델이 보여주는 특징에 기인해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몰리나는 메디케이드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75%의 매출(242억 달러)이 메디케이드로부터 발생했다.
메디케이드는 정부가 중단할 수 없는 복지 성격이라는 점과 혜택을 받는 주요 타깃층 자체가 저소득층, 노인 등 인구 내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 예상되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방향성과 무관하게 보험료 수입은 증가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정부로부터 수취받는 보험료와 관련된 항목 수치를 통해 성장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몰리나는 메디케이드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으며 정부의 보험료 기준은 후행적으로 산정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의료비가 늘어나는 현재 상황은 추후에 있을 보험료 증가로 이어질 것이기에 보험료 수익의 성장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
몰리나는 경쟁사 대비 TSR(총주주수익률)이 높다. 2024년 투자자 데이를 통해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2019년부터 누적 기준 몰리나의 TSR은 130%에 육박했으며 경쟁사 대비 30%나 높았다.
또한 올해 4월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주가의 급락은 발생했지만 안정적인 외형 성장,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실행 등 경쟁사 대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실속 있는 보험사의 포지셔닝을 통한 강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변화된 것은 없는 상황이기에 향후 의료비 상승 추세가 전환된다면 리레이팅을 기대해볼 수 있다.
정재원 iM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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