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수석무용수가 나온 건 지난 2017년 말 홍향기와 간토지 오콤비얀바가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이후 8년만의 일이다. 발레단 측은 클래식 전막에서 주역 수행 능력, 테크닉, 표현력, 관객과의 소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유림은 국제 무대를 거쳐 성장한 발레리나다. 선화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다니다 1학년때 헝가리국립발레단에 입단해 7년동안 활약했다. 솔리스트까지 올랐던 그는 2023년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로 합류하며 두루 주역으로 데뷔했다. 작품에 따라 팔색조로 변하며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이 강점. 해외 발레단에서 경험한 풍부한 연기력도 뒷받침 된 무용수다.

임선우는 발레단 내부에서 꾸준히 성장해 수석무용수가 됐다. 지난해 연말 솔리스트로 승급한지 1년만에 수석무용수로 올라섰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1기) 참여 어린이로 얼굴이 알려졌던 그는 ‘발레 영재’라는 수식어와 함께 일찍 주목받았다. 뛰어난 점프와 회전, 섬세한 연기력을 겸비한 테크니션이었으나 2020년 큰 부상으로 3년 반의 공백을 겪었다. 이후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파랑새로 성공적 복귀를 알리며 주역 무용수로서 꾸준히 관객 앞에 재기했다. 최근에는 '지젤',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등에서도 주역 신고식을 치렀다. 이달에는 한국발레협회 신인 발레리노상과 당쇠르 노브르 상을 수상하며 업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번 인사에서는 중견 무용수 강화도 돋보였다. 드미솔리스트였던 서혜원, 전여진, 김동우는 나란히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서혜원과 전여진은 올해 다양한 레퍼토리에서 수석무용수와 함께 주역으로 캐스팅되며 발레단의 스타로 떠올랐다. 김동우는 '백조의 호수'의 제스터, '라 바야데르'의 황금신상 등 강력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존재감을 발휘해온 발레리노다. 군무단원이던 주형준은 드미솔리스트로 올라서며 차세대 주역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은 정기 오디션을 통해 14명의 정단원을 새로 선발했다.
내년 유니버설발레단은 고유 창작 레퍼토리인 '심청'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새 시즌의 첫 문(5월 1일~3일)을 연다. 창작 40주년을 맞은 이 작품은 3년만에 관객을 맞게 된다. 이후 발레단은 올해 의상과 무대를 재정비해 올렸던 '백조의 호수'를 8월 14일부터 23일까지 공연하며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무대를 이어간다. 12월에는 송년발레 '호두까기 인형'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12월 17일~30일)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역시 초연 40주년을 맞이해 더 풍성하게 꾸려질 계획이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