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인터내셔널이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인 티웨이항공에 1000억원 넘는 자금을 수혈한다. 내년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앞서 티웨이항공 정상화를 먼저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이사회는 지난 11일 총 191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결의했다. 최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000억원을 출자한다. 나머지 910억원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으로 조달한다. 소액주주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재무구조 개선 자금을 마련하려는 절충안으로 해석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현재 티웨이항공 지분 약 30.3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주주 배정 증자에 모두 참여하면 총출자금은 1270억원에 달한다.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격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올해 6월 티웨이항공 지분 46.26%를 약 2500억원에 인수하며 항공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를 계기로 리조트 사업 운영자금과 해외 진출, 항공 시너지 확대를 위해 연내 상장을 계획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티웨이항공은 올 3분기까지 영업손실 2093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 말 자본총계는 400억원을 밑돌았다. 손실이 이어질 경우 다시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본사로 사용하던 소노타워 등을 매각하며 현금 확보에 나선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소노인터내셔널의 IPO 재도전을 위한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