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창업자들이 지역 경제기관 지원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충남경제진흥원은 중장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만 40~64세 창업자를 대상으로 사업화 지원, 창업 교육, 전문가 컨설팅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중장년 재도약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높이는 충남 기업 5곳을 소개한다.
충남 중장년 재도약 창업 시리즈
①아산 데프미
고령화로 수면관리 수요 증가
AI 기반 온·습도 및 체압 센서
야간 자리 이탈, 뒤척임 감지
수면 패턴 분석해 실시간 기록
비침습센서 기술로 사생활 보호
초고령사회 홀로 사는 노인들이 증가하면서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만성 질환, 사회적 고립, 우울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불면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불면증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59만7529명이던 불면증 환자 수는 2022년 72만2440명으로 21% 증가했다. 60대 이상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매트리스, 수면 유도 조명, 수면 리듬 관리 기기 등 수면 장애를 예방하는 제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충남 아산의 고령 친화 전문기업 데프미(대표 조영미)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스마트 돌봄매트’가 대표적이다. AI 스마트 돌봄매트는 고령자의 건강관리는 물론 돌봄의 공백을 해결하는 사생활 보호용(비침습형) 헬스케어 제품이다. 온열매트에 체압(압력 분포 측정) 센서, 온·습도 센서, AI 기반 분석 알고리즘이 내장돼 있다. 노인들이 거부감 없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고, 사용자의 상태와 환경 변화를 실시간 감지하고 필요한 정보를 보호자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갖췄다.
돌봄매트의 ‘온도 자동조절’ 기능은 수면 패턴을 분석해 쾌적한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하고 ‘야간 자리 이탈 감지’ 기능을 탑재해 반복적인 이탈 시 보호자에게 알림을 전송한다. ‘뒤척임 및 수면 패턴 분석’ 기능은 숙면 시간과 뒤척임 빈도를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장시간 무 움직임 감지’ 기능으로 고독사나 실신 등 이상 상황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고, 화재 및 침수 감지 기능이 있어 온·습도가 급변할 경우 보호자에게 즉시 경고 알림을 전송한다. 이런 기능은 스마트워치나 가정용 폐쇄회로TV(CCTV)와 달리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비침습형으로 사용자의 심리적 거부감을 최소화했다. 또 스마트폰과 연동해 보호자가 언제든지 이용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4회 희망 드림 판매전’에서 제품을 완판하며 주목을 받았다. 충남경제진흥원이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위해 마련한 행사에는 121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 회사는 AI 스마트 돌봄매트를 비롯해 이중 접지 및 전자파 차단 기능을 갖춘 어싱매트, 찜질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경쟁력과 품질을 입증했다.
조영미 대표는 “고령자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 ‘매트’라는 점에 착안해 일상에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돌봄기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앞으로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들의 걱정과 부담을 줄인 차세대 돌봄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