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청계(친 정청래)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조직사무부총장이 다음 달 치러지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명(친 이재명)계와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청계 간 대결 구도가 현실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부총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명계 후보인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을 겨냥한 듯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겠다”고 직격했다.
문 부총장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하소연할 게 있는데, 최고위원 선거에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문 부총장은 오는 17일 후보 등록 마감 전에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발표 시점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1일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최고위원 3석을 채우는 자리다. 당선자들은 내년 8월까지 정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를 이끌게 된다.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유동철 위원장과 이건태 의원으로, 두 사람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각각 지난 9일과 11일 출마 선언을 마쳤다. 친청계에선 문 부총장 외에 당 법률위원장인 이성윤 의원이 이날 출마 채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임오경 당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선거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번 선거가 친청과 친명 간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부총장은 유 위원장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당에 들어온 지 2년도 안 됐는데 공직·당직도 못 맡은 천둥벌거숭이한테 언제까지 당이 끌려다닐 거냐"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되자 정청래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친명계 후보들은 사법개혁안 처리 시점 등 여러 차례 대통령실보다 앞서 나간 정청래 지도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한 이건태 의원은 "당이 정부와 엇박자를 내 이재명 정부 성과의 효능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가고 있는데 당이 방향을 달리하거나 속도를 못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 1기 체제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낸 강득구 의원도 다음 주 중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