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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괌-사이판 가나요'…인기 시들해진 이유 있었다 [트래블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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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괌-사이판 가나요'…인기 시들해진 이유 있었다 [트래블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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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500선에 육박하면서 국내 여행시장의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한국이 '값싸고 매력적인 여행지'로 부상하면서 선택지가 넓어진 반면,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환율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단거리 중심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환율 흐름이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수요까지 갈라놓는 모양새다.

    16일 한국관광공사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방한 외국인 수는 1582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108.4% 수준으로 회복한 수치다. 올해 목표치인 1850만명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콘텐츠 열풍으로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난 데다,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로 동계 시즌 방한 수요가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원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은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달러-유로화를 사용하는 관광객에게는 현재 한국 물가가 일부 내려간 듯한 체감효과를 주고 있다. 이에 경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소비 여력도 커졌다. 서울 명동과 성수동 거리 곳곳이 여행용 가방을 끌고 다니는 외국인들로 붐비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해외 커뮤니티에는 '한국은 저렴한데 힙한 여행지'라는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인바운드 여행 시장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 흐름 역시 '가성비'다.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고환율로 항공권, 숙박비, 현지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체감 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4인 가족 기준 6일간 미국 여행 경비는 1000만원대가 기본선이 됐다. 환율 상승에 따라 외식 물가 역시 크게 오르면서 지출액도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연말 해외여행 수요는 일본에 집중되고 있다. 비행시간이 1~2시간 이내로 짧은 단거리 여행지인 데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적어서다. 업계는 올해 일본 국제선 여객 수가 처음으로 2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요 확대에 일본 소도시행 항공 노선도 속속 늘고 있다.



    일부 여행사는 중국 상품을 재정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비와 무비자 입국에 따른 입국 편의성 향상이 강점으로 꼽힌다. 고환율 시대에 한국인에게 '가성비 여행지'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지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3.7원에 마감됐다. 환율 안정 흐름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인바운드 강세와 아웃바운드 단거리 집중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의 가격 매력을 느끼며 지갑을 열고, 한국인은 비용 장벽을 피해 경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단거리 여행지로 몰리는 흐름이 굳어지는 셈이다.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현재 환율 상황이 방한 관광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의료관광, K-뷰티 시술, 프리미엄 다이닝 등 특화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관련 수요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웃바운드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괌-사이판 등 달러권 여행지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며 "당분간 단거리에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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