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재해가 올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가운데 보안업체 에스원의 인공지능(AI)기반 안전 관리 솔루션이 현장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AI를 통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솔루션이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산업재해 사망자는 457명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직후 감소 흐름이 나타났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 사고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10.4% 늘었다.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서는 증가율이 2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들어 안전 관련 규제는 강화되는 흐름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경영 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강조하고, ESG 평가에서도 안전보건 항목의 비중이 확대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안전관리 수준을 일정 기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 경영과제가 됐다.
하지만 인력 중심의 기존 점검·순찰 방식만으로는 안전모 미착용, 위험구역 진입, 끼임·추락·낙하물 위험 같은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령화와 숙련 인력 부족으로 안전관리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기업들엔 부담 요인이다.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산업현장에서 AI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 도입이 늘고 있다. 에스원은 AI 영상분석, IoT 센서, 출입통제 시스템을 결합한 ‘AI 안전 솔루션’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섰다.
에스원이 제공하는 ‘SVMS 안전모니터링’은 CCTV 영상에서 안전모 미착용 여부, 출입금지 구역 접근, 추락 위험 동작 등을 자동 탐지해 관리자에게 즉시 알린다. 인력이 모든 구역을 상시 감시하기 어려운 산업현장에서 효율적인 대안이라는 평가다.
IoT 기반 환경 감지 플랫폼 ‘블루스캔’도 주요 제품이다. 온도 상승, 연기, 유해가스 누출, 진동 등 위험 신호를 감지해 화재나 사고의 조기 대응을 돕는다. 위험물 저장소, 배관 시설, 밀폐 공간 등 사고 가능성이 큰 구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얼굴인식 기반 출입통제 시스템은 무단 출입을 차단하고, 특정 인원만 위험구역에 들어갈 수 있도록 관리해 작업 공정별 안전성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규제 강화뿐 아니라 산업계 자체의 요구가 커지면서 AI·IoT 기반 안전관리 기술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발생 후 처벌 중심의 정책만으로는 산업재해를 감소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차단하는 시스템 구축이 기업 경쟁력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