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에서 서울시장 주자로 급부상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10일 "저는 별명이 순한 맛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거나 그러지 않고 조용히 일로 승부하는 것에서 그렇게 평가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 구청장을 공개 칭찬한 것에 대해선 "깜짝 놀랐다"면서도 정치적으로 과도한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 (성남)시장 시절, (경기)도지사 할 때나 (민주당) 대표할 때 만날 때마다 제가 잘한 정책에 칭찬을 많이 해 주셨다"며 "그런 건 일상인데 대통령이 되셔서 그렇게 공개적으로 (칭찬)해 주시니 좀 '깜놀'했다"고 했다. 이어 "크게 보면 행정부 수반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행정부 수반으로서 소속 지자체장에 대해 칭찬할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다"며 "이건 일상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정 구청장이 성동구민을 대상으로 한 구정 만족도 여론조사에서 92.9%의 긍정 평가를 얻었다는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 구청장은 당내 서울시장 경선을 앞두고 견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는 "그거야 당연하다. 그래야겠죠"라며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죠"라고 답했다.
정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을 '다른 민주당 주자들과 달리 식견이 있다’고 칭찬한 것에 대해선 "다른 주자들을 비판하기 위해 저를 끌어들인 것 같아 좀 그렇다"면서도 "어쨌든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정 구청장은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라며 "다음 주에 내년 예산안과 사업 계획안의 구의회 심의가 끝난다. 그것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그게 잘되고 나면 깊이 있게 고민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