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던 재발·전이성 두경부암에서 강한 항암 반응을 끌어냈습니다.”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사진)는 8일 인터뷰에서 “경구용 신약 ‘TU2218’이 암세포 주변에 잠들어 있던 면역세포가 다시 움직이도록 했다”며 “기존 항암제에서 보기 어려운 효과를 큰 부작용 없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지난달 초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TU2218의 글로벌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TU2218은 혈관내피생성인자(VEGF)와 형질전환성장인자(TGF-β)를 동시에 억제하는 경구용 이중저해제다. VEGF와 TGF-β를 동시에 억제하면 면역세포의 침투를 막고 기능을 약화시키는 종양미세환경(TME)을 다시 면역 반응이 활발한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17명의 평가 가능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 중 12명에게서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부분 반응(PR)이 확인돼 객관적 반응률(ORR)은 70.6%에 달했다. 치료 라인별로 ORR은 1차 치료제 환자군 72.7%, 2차 치료제 66.7%였다.
김 대표는 “2차 치료 환자에서도 반응률이 60%를 넘긴 것은 고무적”이라며 “기존 치료법 대비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현재 두경부암 1차 치료제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단독 또는 키트루다와 화학요법 병용이다. 키트루다 단독 ORR은 약 17%, 화학요법 병용 시에는 36% 수준이다. 2차 치료는 키트루다, 옵디보 같은 면역항암제 또는 화학항암제가 사용되며, ORR은 10~18%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면역세포가 활동하기 어려운 종양 환경을 조절해 항암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