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의 핵심 경영진들이 잇달아 사임하고 있다. 애플이 인공지능(AI) 인재 확보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인 조니 스루지가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7일(현지시간) 전했다.
스루지 부사장은 자체 설계한 ‘M’ 시리즈 칩 개발을 이끌어온 인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루지 부사장은 회사를 나올 경우 다른 회사로 이직할 계획이다.
애플은 최근 대규모 경영진 이탈 사태를 겪고 있다. AI 총괄과 인터페이스(UI) 디자인 책임자가 일주일 새 사임했다. 법무실장과 대외정책 책임자도 물러날 예정이다. 특히 앨런 다이 UI 디자인 책임자는 메타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이번 경영진 이탈은 단순 세대교체를 넘어 AI 중심의 산업 재편 속에서 애플이 인재 경쟁에 밀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메타와 오픈AI뿐 아니라 여러 스타트업이 애플 엔지니어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며 “이는 고전하고 있는 AI 분야에서 (다른 기업을) 따라잡으려는 애플의 노력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스루지 부사장의 사임을 막기 위해 그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승진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