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업기업이 지금 미국 시장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진출하기 좋은 시기이자 반드시 진출해야만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조슈아 박 조지메이슨대 한국캠퍼스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한국 청년 창업기업의 미국 진출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정부 정책 방향도 미국을 향하는 데다 미국 역시 해외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지원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메이슨대 한국캠퍼스는 세계 환경 변화에 맞춰 지난달 혁신창업센터(CIE)를 열었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본캠퍼스가 운영 중인 창업센터 모델을 한국캠퍼스(인천)로 확장한 것이다.
박 대표는 CIE를 통해 한국 청년과 창업기업의 미국 시장 연착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CIE에서 제공하는 ‘미국 소프트랜딩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NISA)’은 외부 대학 학생이 창업한 기업도 참여가 가능하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에 초기 진입할 때 법률·규제, 시장 검증, 연구개발(R&D) 협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며 “미국 캠퍼스 자원과 연계해 이 같은 과정 전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청년 사이에서 ‘본글로벌’(born-global) 방식의 창업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체계적인 해외 진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국내에서 창업해 사업을 안정화한 뒤 인접 국가로 확장하는 흐름이 일반적이었다”며 “최근에는 초기 단계부터 미국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CIE는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실전형 창업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교내 창업 경진대회를 열어 학생들이 시장을 분석하고 사업 모델을 검토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은 미국 페어팩스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해 투자자 앞에서 사업 아이템을 소개할 기회를 얻는다.
박 대표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서 성공하는 한국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을 배출하고 싶다”며 “CIE가 국내 대학 가운데 한국 창업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가장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