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 가면 중국인 별로 없나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불거진 중국과 일본의 갈등에 중국 관광객의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일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중국인 여행객 감소가 현실화하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금이 일본 여행할 때'라는 반응이 나왔다.
6일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내 중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줄었나', '주요 관광지 이제 여행하기 편해졌는지' 등을 묻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에 일본 내 주요 관광지 중국인 여행객의 숙박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일본의 숙박시설 예약 플랫폼 트리플라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일주일간 중국발 호텔 예약 건수는 중국 정부의 방일 자제령이 나오기 전인 같은 달 6~12일 대비 약 57% 줄었다. 특히 오사카, 교토 등 간사이 지역의 영향이 컸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사카 관광국은 호텔 약 20곳의 12월 말까지 중국인 숙박 예약이 50~70%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교토시 관광협회는 "일부 숙박시설에서 예약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 여행객이 감소하자 한국 여행객 사이에는 '깃발 들고 다니는 단체 관광객 줄었을 것',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도 중국인 여행객 감소에 따른 일본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사카, 교토, 고베 등 간사이 지역과 홋카이도의 경우 중국 단체 관광객이 유독 많은 지역"이라며 "중국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 수요 급감으로 한국인 관광객 관점에선 오히려 더욱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는 점이 여행지 선택에 크게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예약률 역시 일본 비중이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교원투어에 따르면 12월~내년 1월 여행 예약 가운데 일본이 전체 예약의 22.2%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2위는 베트남으로 19.1%다. 이어 태국(13%), 중국(8.6%), 지중해(5.4%) 순으로 집계됐다.
모두투어의 내년 설 예약 동향에 따르면 국가별 인기 순위는 일본, 베트남, 중국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본 여행 선호도 증가는 특정 국가에 대한 반감보다는 혼잡도 감소 기대감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관광명소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인파가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밀집도가 낮아 관광지 입장이 빠르고,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중국은 일본 관광 시장에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본 방문 중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40.7% 늘어난 820만3000여명이다. 2위인 한국(766만여명) 대비 약 50만명가량 많다. 이달에는 '한일령'(일본과의 관계 제한 조치)에 중국인 여행객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중국 외교부 등 여러 부처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과 유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자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들이 줄줄이 운항을 취소하면서다. 간사이국제공항과 중국 간 연결 항공편은 12월 둘째 주 기준 약 34% 감편 됐다. 내년 1분기도 평균 약 28%의 감편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캄보디아 사태 이후 안전한 여행지로 특히 더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 중일 갈등이 심화에 따라 중국 단체 관광객의 일본 여행 취소가 이어진 것도 한국인 여행객의 일본 선호도 증가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