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장중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관세 인하 조치 소급 적용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상승세에 불을 붙인 모습이다.
5일 오전 10시46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1만9000원(6.7%) 오른 3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8만2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현대차는 장중 30만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까지 현대차는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 자동차 관세를 15%로 소급 인하하는 내용이 발표되면서다. 관보 공식 게재일인 4일 발효되는 한국 자동차 관세 15%는 11월 1일 기준으로 소급 적용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우리의 대미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항공기·부품, 목재 제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하가 확정돼 우리 수출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편 전망도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른 점유율 확대를 보이고 있음에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역사적 하단에 머물러 있다"며 "자율주행을 포함한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이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포티투닷,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계열사에 분산돼 있고, 이 구조적 한계가 현대차의 저평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DS투자증권은 지배구조가 개편되면 SW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 소프트웨어 자회사 단일 법인 통합시 순환출자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이를 해소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또 현대모비스가 그룹 내 SW와 미래차 기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신차 효과가 집중되며 내년 1분기 미국 하이브리드 점유율과 유럽 전기차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DS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43만원으로 높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