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특수교육 정책의 핵심을 “데이터 기반 개인맞춤 교육체계 확립”으로 제시했다. 임 교육감은 특수교육을 특정 집단의 지원책이 아니라 모든 학생을 위한 공교육의 기본 인프라로 규정하며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4일 남부청사에서 ‘경기 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 2년차 추진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임 교육감은 먼저 교육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장애 학생뿐 아니라 다문화 배경 학생, 난독증을 겪는 학생, 마음건강에 취약한 학생 등 다양한 유형의 학습자가 존재하지만, 현재 교원 양성과정은 이를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교육감은 “한국은 기본·기초 단계에서부터 모든 교사가 장애·다문화·기초학습 문제를 이해하고 지도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외국처럼 특수교육 대상을 넓게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사 역량 강화는 임 교육감의 핵심 메시지다. 임용 전부터 기초소양을 평가하는 체계를 확대하고, 현장에 부합한 연수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특히 AI 활용 능력을 교사 기본조건으로 규정하며 “AI 리터러시와 활용 역량이 갖춰져야 학생의 다양한 학습패턴을 이해하고 지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하이러닝 플랫폼’ 도입 취지를 분명히 했다. 학생의 학습 과정, 활동 기록, 정서·행동 특성을 초등부터 고등까지 이어지는 데이터로 축적해 교사가 장기간 학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임 교육감은 “교사나 환경에 따라 학생 지원 방식이 달라지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일관된 맞춤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또 캐나다의 1:1 학생 지원 시스템을 예로 들며, 한국도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청 단위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수교육 인프라 재정비도 추진 중이다. 특수교육원은 연구 데이터 확충, 전문 인력 양성, 현장 연수를 강화하는 중심 기관으로 재편되며, 경기교육연구원은 조원동 청사로 이전해 연수원과 연계한 특수교육 지원 거점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민감 정보 활용에 대한 우려도 언급됐다. 장애 조기발견 과정에서 개인정보 논란이 반복되지만, 임 교육감은 “우려만으로 데이터 구축을 제한해선 안 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조기발견이 치료·교육 효과를 좌우한다고 강조하며, 교육청도 진단?교육?치료가 연계되는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마지막으로 정책의 현실적 제약을 인정했다. 임 교육감은 “결국 예산과 인력 문제로 귀착된다”며 제한된 자원 속에서 정책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기반 시스템이 대다수 학생에게 학습기회를 넓히고,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교사의 개입을 집중하는 방식이 국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정치권 논의도 여전히 부족하다”며 “국가 차원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