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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장벽·연비 벌금' 사라진 현대차…하이브리드 타고 美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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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장벽·연비 벌금' 사라진 현대차…하이브리드 타고 美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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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기아는 올 들어 ‘고난의 행군’을 이어갔다. 지난 4월 시작된 미국의 수입차 25% ‘관세 폭탄’으로 2분기(1조6140억원)와 3분기(3조550억원)에만 4조6690억원에 달하는 관세 손실을 봤다. 7월 한·미 정부가 ‘자동차 관세 15% 인하’에 합의했지만 발효가 늦어지면서 가슴을 졸여야 했다. 10월부터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이 끊기는 악재가 더해졌다.

    먹구름이 가득하던 현대차·기아가 3일(현지시간)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미국 정부의 관보 게재로 ‘관세 사슬’을 끊어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자동차 최저 연비 기준 인하 조치도 하이브리드카 경쟁력을 갖춘 현대차그룹에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출기업에 유리한 고환율 또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카 ‘반사 이익’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개편안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준수해야 하는 최저 연비인 기업평균연비제(CAFE) 요건을 2031년 기준 L당 21.4㎞에서 14.6㎞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CAFE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2012년 도입했고, 전임 조 바이든 정부 때 강화된 것을 트럼프가 다시 완화한 것이다.


    CAFE는 제조사가 해당 연도에 판매한 모든 차량의 평균 연비를 측정해 정해진 기준보다 높도록 규정하고 있어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를 많이 팔수록 유리하다. L당 연비가 10㎞ 수준에 그치는 픽업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력인 제너럴모터스(GM)는 2022년부터 1억2800만달러(약 1880억원), 스텔란티스는 이보다 앞선 2018년부터 5억8300만달러(약 8580억원)의 벌금을 물었다. CAFE 완화의 1차 수혜 대상이 GM과 스텔란티스 등 미국 기업들인 이유다.

    현대차·기아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주력인 투싼과 스포티지 등 SUV 하이브리드카 연비가 L당 16~18㎞에 달해 연비 벌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데다 침체에 빠진 전기차 판매를 늘리지 않더라도 CAFE 요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45만7000대이던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지난해 172만9000대로 네 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하이브리드카 판매량도 전년보다 48.9% 급증한 3만6172대에 달했다.


    10월부터 보조금이 폐지된 전기차 판매는 58.9% 급감한 4618대에 그쳤다. 하이브리드카 모델이 글로벌 메이커 중 가장 많은 일본 도요타도 추가 전기차 모델 없이 CAFE 요건 달성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카를 건너뛰고 내연기관차에서 곧바로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유럽 브랜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경차 경쟁력도 빛 보나
    트럼프 대통령의 소형차 미국 생산을 촉진하겠다는 발언도 현대차·기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를 가보면 폭스바겐 비틀처럼 작고 귀여운 차들이 있지만 이런 차는 미국에서 만들 수 없다”며 “장관(숀 더피 교통부 장관)에게 이런 차 생산을 즉시 승인하라고 지시했으니 여러분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기아는 캐스퍼, 레이 등 경차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캐스퍼는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인기를 끌며 수출이 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출 비중이 60~70%에 달하는 현대차·기아에 유리한 구조다. 수출대금 대부분이 달러화로 결제되는데,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오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2조2000억원과 1조3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보형/양길성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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