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0.05

  • 71.54
  • 1.78%
코스닥

924.74

  • 5.09
  • 0.55%
1/7

"맛 조화로운 비빔밥처럼…전주, 상권 양극화 극복해야"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맛 조화로운 비빔밥처럼…전주, 상권 양극화 극복해야"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조선시대 전라감영이 있던 전북 전주는 한양으로 올라가는 길목이자 조세곡물과 관료, 물자가 모여들던 곳이다. 호남평야 북단에 자리해 동쪽은 산, 서쪽은 바다여서 곡물과 농수산물이 모두 풍족해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 전주가 비빔밥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지난 1일 찾아간 전주 신도심은 점심시간이 되자 인근 직장인들로 가득 찼다. 도청 인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반야돌솥밥도 전주비빔밥의 전통을 잇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고추장이 아닌 간장 양념과 신선한 재료로 47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장수 식당이다. 창업주인 임복주 사장은 “매일 점심시간에 찾아오는 관공서 직원들이 주요 고객”이라며 “평일 500그릇, 주말 800그릇씩 팔고 있는데, 신도심으로 이전한 덕이 크다”고 말했다.


    전주는 크게 구도심인 덕진구와 신도심인 완산구로 상권이 나뉜다. 2005년 전북도청이 완산구 효자동으로 이전하면서 신도심이 형성됐는데 이후 상권 양극화가 가속화됐다. 반야돌솥밥도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이전했다.

    반야돌솥밥을 수십 년째 즐겨 찾는다는 김병진 전북중소기업회장은 “신도시로 전주 상권 중심이 이동하면서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은 관광객을 잡기 위한 자극적인 퓨전음식 위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전주시 등에 따르면 전주 구도심에선 전동, 풍남동 일대에 형성된 한옥마을이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한다. 매년 100만 명이 방문하는 한옥마을은 연간 1100억원가량 매출을 올리지만 1~2년 안에 문을 닫는 상점 비율이 45%에 달한다. 음식점 비중이 52%로 가장 높은데 대부분 관광객을 겨냥한 퓨전한식, 전통음식을 표방한 비싼 한정식집이라는 지적이 많다. 김 회장은 “역사적으로 비빔밥이 유명해진 배경과 재료에 대한 자부심 등을 더 부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스토리텔링이 이뤄져야만 역사가 쌓이고 지역 활성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주비빔밥이 유명해진 또 다른 배경으로는 조선시대 관청에서 열리던 진연 등 잔치 음식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전주시는 2012년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등재됐다.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 와카야마에 이어 두 번째다. 가업을 잇고 있는 임 사장의 딸 장아미 씨는 “우리 들밭에서 난 재료에 대한 고집, 장류를 사용하는 전통 등을 이어갈 것”이라며 “1인용 한상차림 등 젊은 세대를 위한 경영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전주=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