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수시로 품절 대란을 빚은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 뮷즈(뮤지엄 굿즈) 못지않게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도 전통적 느낌의 상품 입고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다이소에 따르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5년 다이소몰 리포트’에서 ‘재입고 요청 폭주템’으로 전통 자개 판 스티커(4매입)가 꼽혔다. 이 상품에 대한 재입고 신청 알림만 2만회를 넘겼을 만큼 물량 재입고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말 그대로 전통 자개 느낌을 주는 검은색 바탕에 사슴, 꽃, 열매 등의 문양 스티커로 구성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이 대표적으로, 전통적 스타일의 제품이 고리타분하단 선입견을 깨고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오히려 ‘힙’하다고 인식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품 하나에 몇만원씩 하는 국중박 뮷즈와 달리 단돈 1000원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어필했다.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용품 등으로 부담 없이 활용하면서 전통 굿즈 느낌을 낼 수 있는 게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다이소가 올리브영, 무신사와 함께 ‘올다무’라 불리며 K뷰티·K컬쳐 등에 관심이 높아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된 점도 한몫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 다이소몰 리포트를 보면 전통 자개 판 스티커뿐 아니라 올해 출시 상품 가운데 판매 1위는 ‘VT PDRN 광채 시트 마스크’, 매장 픽업 주문 인기 1위는 ‘셀더마데일리 트랜스포밍 아줄렌카밍 마스크’로 집계됐다. 기존 면세점 위주에서 올다무로 외국인들의 쇼핑 트렌드가 바뀌면서 외국인 수요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리뷰 속 가성비 언급 ‘에끌라 깨끗한 물티슈(150매)’ △3회 이상 재구매 ‘리빙 뽑아쓰는 키친타월(150매입)’ △리뷰 속 추천 언급 ‘2080 닥터크리닉 치석치약’ 등이 각 부문 1위 제품으로 파악됐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