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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는데 점점 나락 가네요"…1년 만에 '-79%' 날벼락 [진영기의 찐개미 찐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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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는데 점점 나락 가네요"…1년 만에 '-79%' 날벼락 [진영기의 찐개미 찐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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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 1년 만에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제일엠앤에스가 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 잇따른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유동성이 메마른 영향이다. 회사를 믿었던 투자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제일엠앤에스는 수원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회사 재산 보전처분, 포괄금지명령도 요청했다.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회사의 모든 채권에 대한 징수와 추심이 중지된다. 개시 검토는 보통 1~2주 걸린다.


    오는 19일 개최하기로 했던 임시주주총회도 철회했다. 당초 회사는 정관을 개정해 신주인수권 발행 한도를 발행주식총수의 30%에서 50%로 확대하려 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하지만 회생절차를 신청하며 해당 계획은 백지화됐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달 28일까지 갚아야 했던 전환사채(CB) 원금과 이자 206억6500만원 중 151억2761만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당초 제일엠앤에스는 채권단과 협의해 만기 이전 CB 전액을 되사기로 결정했지만, 상환 기한까지 55억원을 변제하는 데 그쳤다.


    2차전지 믹싱 설계 전문 기업 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 4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상장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상장 후 제출한 첫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다. 의견 거절은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2회 연속 감사의견 적정을 받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2024 사업연도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우리회계법인은 수익 인식기준과 적정성 등에 대한 감사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일엠앤에스의 믹싱 장비는 선박을 통해 수출된다. 장비가 선박에 적재되면 수출이 완료되는 본선인도조건(FOB) 방식으로 매출을 인식했다. 하지만 우리회계법인은 완전인도조건으로 매출을 인식할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와 감사인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올해 외부감사인은 EY한영으로 바뀌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EY한영은 앞서 제일엠앤에스 2025 반기보고서에 의견거절을 통보했다. EY한영은 "수익 인식에 대한 합리성과 매출원가·재고자산 금액 적정성 등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기재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요 고객사 노스볼트가 파산해 실적과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했다. 제일엠앤에스는 2020년부터 노스볼트 그룹 내 계열회사와 모회사로부터 총 1500억원대의 수주를 받아 납품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노스볼트가 재정 위기로 파산하며 미수금이 대거 발생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회사의 유동부채는 4936억원, 유동자산은 4214억원이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410억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다. 3분기까지 누적된 영업손실은 129억원에 달한다.

    모든 악재가 코스닥 상장 1년 7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라 투자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제일엠앤에스의 공모가는 2만2000원이다. 상장 후 4만1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3935원으로 90% 이상 급락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1644명의 평균 단가는 1만9492원, 손실률은 79.81%에 달한다. 2000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한 주주는 "회사 공지를 믿었는데, 점점 나락으로 가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거래정지에 앞서 제일엠앤에스는 감사의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공지해 논란이 됐다. 지난 3월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와 함께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일부 주주들이 우려하는 법률적인 문제는 전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공지했다.


    소액주주들은 단체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모인 주주는 353명, 지분율은 3.06% 수준이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상장 전 외부감사인들은 매출인식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데, 우리회계법인만 다른 방식을 주장한다"며 "금융감독원에 회계법인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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