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7개 행정구역 가운데 한국과 가장 가까운 현은 어디일까? 정답은 바로 나가사키다. 부산에서 약 50㎞ 떨어진 쓰시마가 나가사키현 소속이다. 쓰시마와 후쿠오카 사이에 위치해 통신사가 에도(도쿄의 옛 지명)로 향할 때 머물렀던 이키 역시 나가사키현에 속한다. 나가사키현은 한국과 연이 오래된 곳이다.나가사키현은 일본 서쪽에 위치하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데다 일본에서 섬이 가장 많은 자연의 보고다. 일본에서 가장 다양한 어종(250종 이상)이 잡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사시사철 신선한 제철 생선을 맛볼 수 있다.
나가사키현은 예로부터 이 바다를 통해 동아시아 및 유럽과 교류해 왔다. 특히 일본 에도시대(17~19세기 중반)에는 조선, 중국, 네덜란드와의 무역이 특별히 허가된 지역이었다.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와 서양의 영향이 어우러진 독자적인 문화가 형성되었고, 거리와 음식, 전통 축제 등에서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매년 음력 설 무렵 나가사키시를 중심으로 열리는 ‘랜턴 페스티벌’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나가사키 지역의 ‘은둔 기독교 유적지’들은 나가사키 지역만의 고유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축제와 문화재들이다. 1550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히라도에서 선교를 시작하며 비밀리에 신앙을 지켜온 기독교 역사를 보여주는 교회와 마을이 나가사키현 곳곳에 남아 있다. 에도시대 일본에서 서양과의 유일한 교류 창구였던 ‘데지마’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이곳으로 향하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상선이 난파되어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이 제주도로 표류했다. 이곳에선 19세기 초의 모습이 복원되어 있어 기모노를 대여해 역사 속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나가사키현은 ‘100년에 한 번’이라 불리는 대변화를 맞고 있다. 2022년 개통한 ‘니시큐슈 신칸센’을 계기로 착수한 나가사키역 주변 정비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힐튼 나가사키, 메리어트 호텔 나가사키, 대형 컨벤션 시설 ‘데지마 멧세 나가사키’ 등 주요 시설도 이미 문을 열었다.
작년 10월에는 나가사키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대형 복합 시설 ‘나가사키 스타디움 시티’가 문을 열었다. 2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축구 경기장을 비롯해 다양한 상업·문화 시설로 구성돼 있다. 경기장을 바라볼 수 있는 호텔과 온천·사우나·스파는 방문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세보시에 위치한 테마파크 리조트 ‘하우스텐보스’도 새로운 어트랙션을 도입하며 매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 유일 미피(miffy) 테마 존 ‘미피 원더 스퀘어’가 개관했고, 9월에는 라이드 어트랙션 ‘에어 크루즈 더 라이드’가 문을 열어 하늘을 나는 듯한 비행 체험을 제공한다. 내년 봄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을 테마로 한 새로운 라이드 어트랙션도 개장할 예정이다.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한층 더 커지고 있는 나가사키현은 현재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이 주 4회(월·화·목·토) 운항 중이며, 여기에 더해 2026년 1월 4일부터는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이 주 3회(화·금·일) 운항이 결정되어 한국에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