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명 수프 통조림 제조업체 캠벨이 '우리 제품 소비자는 빈곤층'이라는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임원을 해고했다.
지난달, AP통신 등에 따르면 캠벨의 정보보안 부문 부사장인 마틴 밸리는 지난해 11월 사이버보안 분석가 로버트 가르자와 급여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캠벨의 수프 제품을 "빈곤층을 위한 고가공식품"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밸리가 인도인 노동자들을 "바보"라고 부르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자신이 종종 마리화나에 취한 상태로 출근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고 가르자는 주장했따.
이에 가르자는 회사 내부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해고 통보를 받자, 최근 회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문제의 발언을 담은 녹음파일이 언론에 공개돼 후폭풍이 일자, 캠벨 측은 밸리의 목소리로 판단된다며 그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캠벨은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은 천박하고 모욕적이고 거짓이며, 그로 인해 발생한 상처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이런 행동은 우리 회사의 가치나 문화와 맞지 않으며,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런 언어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트로이트의 한 지역 방송이 가르자와 인터뷰하고 녹음파일 일부를 추가로 공개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르면 밸리는 "생물공학으로 만들어진 고기"라며 "난 3D 프린터에서 나온 닭고기는 한 조각도 먹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캠벨은 이에 대해 "부정확할 뿐 아니라 명백히 터무니없다. 자사 제품은 항생제 없이 키워졌고 높은 품질 기준을 충족한다"고 해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