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주요 거래처의 거래조건 복구, 납품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유동성 이슈가 가중되고 납품 물량 축소로 판매 물량이 줄어 정상적인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일부 점포 영업 중단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홈플러스가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매장은 가양, 장림, 일산, 원천, 울산북구점이다. 이들 점포는 홈플러스가 지난 8월 발표한 폐점 예정 점포 15곳 중 일부다. 홈플러스는 9월 폐점 예정 계획을 잠정 보류했지만 영업 상황이 악화하면서 폐점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폐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점포 전환 배치 등을 위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매장의 추가 폐점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의 영업 상황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폐점을 예고한 다른 10개 지점 역시 조만간 운영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점포는 홈플러스가 건물을 임차해 영업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임대료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영업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지난달 넷째주(23~29일) 카드 결제 추정액은 726억359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1% 급감했다. 11월 전체로 보면 카드 결제 추정액은 38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줄었다. 점포 영업을 위한 비용조차 부담하기 어려워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정비는 계속 발생하고 있어 지급 불능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부 점포 폐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회생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인수합병(M&A)을 시도 중이지만 매수자가 없다. 지난달 26일 마감된 본입찰에서는 입찰서를 제출한 기업이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민간의 자율적인 행위로는 홈플러스 정상화가 이뤄질 수 없다며 정부의 공적 개입을 요구했다.
배태웅/라현진 기자 btu104@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