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2일 16: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믹싱 장비 기업 제일엠앤에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 약 1년 반 만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잇따른 전환사채(CB) 미상환과 자본잠식 심화로 유동성 위기가 급격히 불거진 영향이다.
제일엠앤에스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2일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 4월 4일 1회차 사모 CB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뒤 사채권자와 합의를 통해 상환 기일을 연장했지만, 지난달 28일 내부 자금 부족으로 다시 미지급 사유가 발생했다. 미상환 금액은 원금 135억5005만원, 이자 15억7756만원으로 총 151억2761만원에 달한다.
제일엠앤에스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주요 셀 제조사에 믹싱 장비를 공급하며 지난해 4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었다.
그러나 2차전지 시장 성장이 둔화하며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됐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475억원, 영업손실 1296억원, 당기순손실 1215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총계(3423억원)가 자본총계(3234억원)를 초과하며 약 190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회생절차 신청으로 재무적투자자(FI)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에이원자산운용(35억원), GVA자산운용(30억원) 등 메자닌 운용사들이 다수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 2022년 제일엠앤에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한국투자2022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전환우선주(CPS) 210억원을 매입했다. 지난 6월 기준 한투PE와 SKS PE는 제일엠앤에스 지분 21.47%(442만1832주)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차전지 설비 투자 사이클이 둔화된 가운데, 상장 이후 실적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스웨덴 기업 노스볼트가 재정 위기로 파산하면서 수백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제일엠앤에스 주식 거래는 지난 4월7일부터 정지돼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