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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그림엔 경쟁하고 질투하는 인간사 드라마 담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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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그림엔 경쟁하고 질투하는 인간사 드라마 담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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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이 사랑하는 미술사조를 꼽으면 인상주의가 가장 앞단에 거론된다. 사실 전 세계 미술 애호가 중 인상주의 회화에 매료되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 난해한 현대미술과 달리 사실적인 풍경을 그리면서도 화가 특유의 시선과 스타일, 손맛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누구나 공감할 만큼 그림이 아름다운 것은 덤이다.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지난 1일 저녁 열린 문화예술 강연 프로그램 ‘아르떼 살롱-아티스트 토크’ 연사로 나선 성수영 한국경제신문 기자는 인상주의의 묘미가 드라마같은 삶에서 묻어나온다고 강조했다. 반 고흐, 모네, 세잔 등 인상파라 불리는 화가들이 남긴 극적인 이야기가 그림을 이해하는 시발점이란 것이다.

    “중세, 르네상스와 달리 비교적 최근 사조인 인상주의는 익숙한 근대를 배경으로 개성 확실한 천재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처절한 삶과 비극적인 일생이 문학적 상상력과 눈물샘을 자극하죠.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고, 싸우고, 질투하는 인간사의 드라마가 있어요.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되는 겁니다.”


    성 기자는 한국경제신문 문화부에서 미술·문화유산 취재를 담당하며 화가들의 삶을 통해 미술사를 돌아보는 칼럼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을 매주 연재하고 있다. 네이버 포털에서 국내 문화·예술 분야 기자 중 구독자 1위(8만4000여 명)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출간한 책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 <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시리즈는 대중성과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예술부문 도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강의에서 성 기자는 90분 간 150년 전 태동한 인상주의의 전체적인 흐름과 화가들끼리의 입체적인 관계, 이들의 예술에 큰 영향을 미친 주변인물을 조명하며 인상주의에 대한 미학적 접근법을 소개했다. 강연에는 매주 칼럼을 읽으며 미술사를 조금씩 알아간다는 관객, 예술 얘기를 나누려 자녀와 동반 참석한 관객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색감과 느낌을 표현하는 급진적 회화를 시도한 윌리엄 터너, 역사상 최초의 개인전을 연 귀스타브 쿠르베, 모네에게 인상주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밖에서 그림을 그리는 기초 화법을 가르쳐준 외젠 부댕 등 덜 알려졌지만 인상주의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화가들의 삶과 대표작을 설명했다. 관객들은 모네, 르누아르의 동료이자 부잣집 아들로, 찢어지게 가난했던 친구의 술값부터 그림 판매까지 책임졌지만 1870년 보불전쟁에 나가 전사해버린 프레데릭 바지유를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귀를 기울였다.


    이날 성 기자는 직접 취재한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등 최근 국내 주요 기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주의 전시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관객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세종문화회관 ‘르네상스부터 인상주의까지’는 고전의 중후한 맛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한다”며 “예술의전당 ‘오르세&오랑주리 미술관’은 르누아르와 세잔을 깊이 있게 파고들고 싶은 분께, 국립중앙박물관 ‘빛을 수집한 사람들’은 흔히 아는 명작을 넘어 다양한 인상주의 면모를 이해하려는 애호가에게 강력 추천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르떼 살롱-아티스트 토크’는 한국경제신문 프리미엄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arte)가 론칭한 오프라인 문화예술 강좌다. 지난 7월부터 매달 배우 겸 화가 박신양과 미술사학자 안현배, 남인우 공연예술가, <대도시의 사랑법>을 쓴 박상영 작가,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구본창 사진작가 등 국내 대표 예술가들이 관객과 예술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내년에도 다양한 예술가를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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