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후 임대 물건이 감소한 데다 등록임대사업자 제도 개선마저 지연되고 있어서다. 아파트 대체제 역할을 하는 중대형 오피스텔도 임대료가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 종합 서비스업체 알스퀘어는 2일 ‘2025~2026 부동산 시장 종합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금리 하락이나 공급 확대 등 긍정적 요인이 없다면 내년 주택 전셋값과 월세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 위주의 임대 공급, 전세 제도 등 한국의 독특한 구조가 임대차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알스퀘어의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임대주택의 약 85%를 개인 임대인이 소유하고 있다. 주택 가격의 상당 부분은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등을 통한 전세 보증금이 차지한다. 주택담보대출 때 전입 의무를 부여한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후 임대 물건이 크게 줄어든 배경이기도 하다.
임대 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꼽히는 기업형 임대 활성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등록임대사업자 제도 개선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민간임대주택 규제 강화, 토지거래허가제 등이 전·월세 공급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월세화 가속, 저소득층·무주택자의 주거 불안 확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스퀘어는 아파트 전·월세 공급 부족으로 중대형 오피스텔 임대 가격이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2017년 이후 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은 아파트를 대체하는 주거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다만 매매가는 크게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전매 제한 1년, 다주택자 세제 중과 등 여전히 강도 높은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서다.
알스퀘어는 이날 출시 1년을 맞은 부동산 분석 솔루션 ‘RA’(알스퀘어 애널리틱스)의 인공지능(AI) 기반 확장 전략도 공개했다. RA는 개별 자산의 임대 현황과 수익성 지표, 시장 추이 등 비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날 기준 오피스빌딩, 물류센터 등 전국 7000개가량의 상업용 부동산 자산 정보가 시계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돼 있다.
알스퀘어는 자동 가치 산정 기능과 임대료 예측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수요자가 적정 매입가나 수익성을 보다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지리 정보 기반 입지 분석 기능도 강화한다. AI 알고리즘이 입지 조건과 주변 상권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적합도 지표를 산출하게 된다. 알스퀘어는 이 같은 기능 고도화와 함께 주거, 상업(리테일), 경·공매 등 다양한 부동산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연립·다세대 주택, 도시형생활주택 등 임대수익형 주거 데이터가 대표적이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