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마 파눌라는 오늘날 핀란드를 음악 지휘 강국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그의 가르침으로 클라우스 메켈레를 비롯해 에사페카 살로넨, 사카리 오라모, 오스모 벤스케, 피에타리 잉키넨, 타르모 펠토코스키 같은 유명 지휘자가 줄줄이 나왔다.1930년 핀란드 카우하요키에서 바이올리니스트의 아들로 태어난 파눌라는 핀란드 최고 음악대학인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교회 음악을 공부하며 지휘 거장의 꿈을 키웠다. 1963년 핀란드 투르쿠 필하모닉 예술감독이 된 뒤 1965년 헬싱키 필하모닉 예술감독, 1973년 오르후스 심포니 예술감독 등을 맡아 북유럽에서 명성을 쌓았다. 1973년부터 21년간 시벨리우스 아카데미 교수직을 맡았다.
파눌라는 과도한 몸짓으로 시선을 끄는 지휘를 피했다. 제자에겐 악보를 철저히 연구한 뒤 나름의 해석을 드러내도록 했다. 제자의 음악 열정을 최대한 자극하는 그의 교수법은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